[김병기 ‘필향만리’] 時然後言 人不厭其言(시연후언 인불염기언)
2025. 4. 24. 00:04

공자가 위나라 사람 공명가에게 같은 위나라 사람인 공숙문자에 대해 물었다. “그 분은 말이 없고, 웃지도 않으며, 재물을 취하지도 않는다면서요?” 이에, 공명가가 답했다. “말을 전한 사람이 좀 과장한 것 같습니다. 그분은 때를 맞춰 말을 하니 사람들이 그분의 말을 싫어하지 않고, 즐거울 때에 웃으니 그의 웃음 역시 싫어하지 않으며, 의로움을 확인한 후에 이익을 취하므로 사람들이 그의 취함 또한 싫어하지 않습니다.” 이에, 공자는 “그런 사람이 다 있다니…”라고 하며 감탄했다.

‘시중(時中, 中:맞을 중)’ ‘처중(處中)’이라는 말이 있다. 때와 처지에 맞게 행동한다는 뜻이다.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해야 사람 축에 낄 수 있다. 때에 맞지 않는 말실수는 재앙을 부르고,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웃음은 조소(嘲笑:비웃음)나 비소(鼻笑:코웃음), 심지어는 ‘썩소’(썩은 미소, 음흉한 웃음)가 되고 만다. 불의하게 재물을 취하는 것은 도둑에 다름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거짓말이 난무하고 있다. 거짓말 선동으로 세(勢)몰이를 하는 야만을 멈추고, 누구도 싫어하지 않을, 때에 맞는 말이 유통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파렴치한 일부 유튜브 방송의 거짓말을 엄단하는 법 보강이 시급한 시점이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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