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표' 현실화에 이재명 집중견제... "다음 농사 어쩌려고" "이대론 안 돼"

류승연 2025. 4. 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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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TV 민주당 대선경선 토론] 김동연, '민생 우선' 이재명에 "개헌 안하겠다는 것" 맹공

[류승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이재명(왼쪽부터), 김동연, 김경수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지금 민주당 경선, 이대로 가서는 안 됩니다. 더 큰 민주당 정권 교체 이상의 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살아나야 합니다."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번에 종자 씨앗까지 한꺼번에 싹 다 털어 먹으면 다음에 농사는 어떻게 짓겠습니까?"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조기 대선에 출마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지역별 순회 경선이 개시된 지 꼬박 7일째인 23일. 김동연-김경수 예비후보가 당원들을 향해 '민주당의 다양성'을 이야기하고 나섰다. 먼저 경선이 치러진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이재명 예비후보를 향한 '몰표'에 가까운 결과가 나오자 견제에 나서면서 자신을 향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충청권에서 이재명 후보는 88.15%를 득표한 반면 김동연-김경수 후보는 각각 7.54%, 4.31%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남권 역시 이 후보에게 90.81%라는 몰표가 쏟아졌고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각각 5.93%, 3.26% 지지율로 1위와 격차가 큰 2, 3위를 기록했다.

압도적 '이재명 몰표'에 "다양성" 호소한 김동연·김경수

김동연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오마이TV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토론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향한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세를 언급했다. 충청도 출신인 그는 청주에서 열린 첫 민주당 순회 경선을 언급하며 "후보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올랐을 때 청중들 속에서 57년 전에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 열혈 민주당원이셨던 아버지가 어디 앉아 계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그 충청도 경선에서 제가 7% 얻었다"고 말하고는 입을 다물고 한동안 침묵을 연출했다. 이어 작심한 듯 그는 "지금 민주당 경선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며 "더 큰 민주당 정권 교체 이상의 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살아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 제 옆에는 현역 의원이 한 분도 서지 않는다. 그분들 처지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때로는 외롭고 힘들다"며 "저 김동연은 김동연답게 당당하게 담대하게 국민 여러분을 보고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수 후보 역시 마무리 발언에서 이 후보의 압도적 지지세를 "축하드린다"고 말문을 열었지만 "국민들께서 내란에 대한 불안감, 내란이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한 불안감이 정말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여기 계신 두 분 후보님과 함께 이번에는 반드시 압도적인 대선 승리를 통해서 정권을 교체하겠다라는 약속을 드리겠다"며 "다만 한 가지,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 우리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서도 함께 투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특히 '종자 씨앗'의 비유를 들어 "다음 농사를 위해서 씨앗 종자는 남겨두는, 그런 현명한 농부의 마음으로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서도 저 김경수에게 투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겠다"고 호소했다.

[개헌] 이재명 "민생 우선" vs 김경수 "내란 세력과 논의 못해" vs 김동연 "취임하면 곧장"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이재명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이재명 후보를 향한 '압도적 지지'가 확인된 후 열린 첫 토론회인 까닭일까. 이날 김동연 후보는 유독 이 후보에게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 특히 개헌 이슈를 둘러싸고 "민생이 우선"이라는 이 후보를 향해 "사실상 하지 않겠다는 말 아니냐"라고 공격했다.

김동연 후보는 "취임 직후 개헌을 위한 절차에 바로 돌입하겠다"고 의지를 밝히고는 이 후보에게도 질문을 던졌다. 이 후보는 "개헌은 해야 한다. 대통령 중임제로, 그 다음 국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본권과 자치분권을 강화하고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싣는 등 (결정을) 해야 한다"고 기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개헌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직결된 게 아니다. 개헌 헌법이 즉시 시행되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시행될 텐데 그건 좀 여유를 둬도 괜찮겠다"며 "일단 경제 민생 문제에 좀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김동연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이에 김동연 후보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역대 정부에서도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그전에 약속한 개헌을 거의 추진하지 않았거나 또는 해도 성공하지 못했다"며 "개헌을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하겠다는 건 자칫 국민들 보시기에 '임기 내 안 하겠다'라는 말로 들릴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집권을 해도 상대가 반대했기 때문에 (개헌이) 안 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개헌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래서 빨리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경수 후보는 개헌에 대해 "개헌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도 "개헌 논의를 할 정치 세력이 내란 세력과 동거하는 정치 세력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토론회 후 이재명 캠프 측은 "오늘 <오마이TV> 토론 중 김동연 후보가 "취임 후 100일 안에 해야 할 일" 중 개헌을 언급하여, 이재명 경선후보가 100일 안에 할 시급한 일은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하였습니다"라고 따로 입장을 내기도 했다.

공세는 또 있었다. 이재명 후보가 최근 보수 진영 논객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일파 문제나 과거사 문제도 모두 덮으려 한다"고 했다는 당일 언론 보도와 관련, 김동연 후보가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이 후보는 "중간 생략이 된 것"이라며 "지금 이념 문제로 (사회가) 너무 분열되고 대결이 격화돼 있는데 지금은 사실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할 때다. 그런(이념) 문제들은 가급적이면 지금 단계에서는 힘 빠져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순회 경선은 오는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로 이어진다. 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는 경선 마지막날인 4월 27일 결정된다.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김경수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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