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친윤’… 이철규는 洪 캠프로, 윤상현은 金 지지
金 캠프에 ‘尹 대선 지원 조직’ K구국연대 합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4명으로 추려진 가운데, 친윤(윤석열)계 핵심 인사들이 나뉘어 각 후보 캠프에 잇달아 합류하면서 친윤계 분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친윤을 비롯해 당내 의원들의 후보 지지 선언이 이어지면서 주자들의 ‘세 대결’도 뜨거워지고 있다.
23일 당원투표가 50% 반영되는 2차 경선을 앞두고 ‘탄핵 찬성파’ 캠프에선 친윤(친윤석열)계의 합류가 이어졌다.
홍준표 후보 측은 이날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3선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이 홍 후보 캠프에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 대통령 당선인 총괄보좌역 등을 맡은 ‘원조 친윤’이다. 역시 친윤으로 꼽히는 재선 구자근 의원은 이미 정무총괄본부장으로 홍 후보 캠프에서 활동 중이다.
또 다른 친윤 핵심 인사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문수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서 ‘탄핵 반대’ 입장을 선명히 드러내면서 보수 진영 내에서 신(新)친윤으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일각에선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보수 결집’을 위해 김 후보 지지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검은 카르텔 세력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전체주의적인 야당과 맞서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 후보와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다. 김 후보는 누구보다 자유민주주의 우파 세력의 총결집을 위해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줬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친윤계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김문수 캠프에서 대외협력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당선을 지원했던 전국 조직인 ‘K 구국연대’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각 주자들의 ‘세 대결’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홍 후보 측은 이날 총 48명의 현역 의원이 직·간접적으로 홍 후보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 캠프에는 ▲총괄상황본부장 유상범 ▲정무총괄본부장 구자근 ▲여성총괄본부장 이인선 ▲국방안보총괄본부장 강대식 ▲보건복지총괄본부장 백종헌 ▲노동총괄본부장 김위상 ▲후보 비서실장 김대식 의원 등 7명이 직을 맡아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 13명은 보좌진을 선대위에 파견해 간접 지원하고 있고, 28명은 홍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캠프 측은 전했다. 캠프 선대위원장으로는 김기현·나경원·주호영 의원 영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 후보도 현역의원 20여명의 공식 지지를 받고 있다. 3선의 김성원 의원도 이날 한동훈 후보와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 후보는 정치적 계산 없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고 보수의 품격과 가치를 지켜냈다”며 지지선언을 했다. 다만 한 후보를 지지하는 현역 의원 상당수는 비례·초선 의원으로, 조직력은 규모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이후 다른 주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양향자 전 의원도 이날 한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에는 이날 합류한 윤 의원을 포함해 ▲장동혁(총괄선대본부장) ▲엄태영(조직총괄본부장) ▲박수영(정책총괄본부장) ▲김선교(특보단장) ▲인요한(한미동맹강화특별위원장) 등 7명의 현역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 캠프는 아직까지 현역 의원의 합류는 없는 상태다. 안 후보는 이날 ‘현역 의원 지지세가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경선은 당원과 국민이 50대 50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당원과 국민 마음을 얻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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