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독립운동가 그리는 윤석남 대화백과의 만남
[이윤옥 기자]
"윤 화백님~~, 빼꼼히 열린 작업실 문을 열면서 나는 큰소리로 윤 화백을 불렀다.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커다란 작업실에서 항상 클래식 음악을 틀고 작업하던 평소와는 달리 어제(21일)는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덜컥 겁이 났다. 이제 나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음악 소리를 꺼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스러운 생각을 하면서 작업실에 들어서자, 윤 화백은 작업 중이던 작업대에서 허리를 펴고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지금 그리는 이 분은 누구세요?"
"맞춰 봐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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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독립운동가를 그리고 있는 윤석남 화백 |
| ⓒ 이윤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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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윤석남 화백 |
| ⓒ 이윤옥 |
"제가 이윤옥 선생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이 작업을 시작했겠어요? 이제 제가 목표로 하는 것은 100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그리는 일입니다. 생각보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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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독립운동가 관련 필자의 책 윤석남 화백의 작업실 서가에 꽂혀있는 책과 책상 위에는 여성 독립운동가 관련 필자의 책이 놓여있다. |
| ⓒ 이윤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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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신 지사 기록 여성 독립운동가 104번째 인물인 이도신 지사에 관해 메모를 해둔 윤석남 화백의 기록 |
| ⓒ 이윤옥 |
그렇게 완성된 작품이 어제(21일) 현재 130점이다. 이 놀라운 작업량은 윤 화백 집념의 산물이다. 작업 중인 모습을 바라다 보노라면 여든여섯 노구(老嫗)의 몸에서 어떻게 이런 힘 있는 필치의 그림이 탄생하는 것인지 신비롭기만 하다.
"아이구, 100점을 다 그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 힘에 부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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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남과 이윤옥 다정한 모녀처럼 우리는 자가촬영(셀프카메라)을 즐겨 한다. |
| ⓒ 이윤옥 |
이런 시간을 갖는 것은 윤 화백의 그림을 이해하는 '밑천'이기에 나는 될 수 있으면 그 시절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토끼 귀처럼 쫑긋하고 듣는 나의 모습에 윤 화백은 장편 드라마 같은 인생 노정을 숨김없이 들려주곤 한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나서 어머니는 어린 자식들을 돌보느라 무척 고생하셨어요. 너무나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어머니는 악착같이 이를 악물고 우리 형제들을 교육시키느라 평생 등 한번 펴지 못했지요. 나는 어머니와 같이 강인한 여성들의 삶을 존경합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내 그림의 주제는 여성이 되고 말았지요."
윤석남 화백은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大母)로 한국 화단에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원로 작가다. 그런 그가 한국화 가운데서도 초상화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유명한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을 보고 난 뒤부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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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독립운동가 전시회 윤석남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렸던 여성독립운동가 전시회 때(2021.3) 박차정 지사 그림 앞에 선 윤석남 화백 |
| ⓒ 이윤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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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고재갤러리에서 윤석남과 이윤옥 여성독립운동가 전시회 장에서 윤석남 화백과 필자(2021.3). 정정화 지사 그림 앞에서 |
| ⓒ 이윤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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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흔들어 주는 윤석남 윤 화백은 작업복 차림으로 마당에 나와 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준다. |
| ⓒ 이윤옥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우리문화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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