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 못다 한 '한강 이야기', 산문집으로 출간
[뉴스데스크]
◀ 앵커 ▶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노벨문학상 수상.
가장 주목받을 때 오히려 잠시 세상과 거리를 두고 조용히 다음 소설 집필에 들어간 한강 작가가 침묵을 깨고 산문집 <빛과 실>을 출간했습니다.
글을 쓰고, 정원을 가꾸는 고요한 일상이 작가의 일기와 사진에 오롯이 담겼는데요.
김윤미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소설을 쓰고 나면 작가의 시간은 어떻게 흐를까.
[산문 '출간 후에' 中] "더 이상 눈물로 세수하지 않아도 된다."
"산 사람들보다 죽은 사람들을 더 가깝게 느끼지 않아도 된다."
'학살'을 탐구하고 '고통'에 천착한 글을 끝낸 작가는 언뜻 홀가분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반문합니다.
[산문 '출간 후에' 中]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이렇게 텅 빈, 헐벗어 있는 사람은?"
결국, 다시 소설을 쓰러 돌아옵니다.
그것만이 세상과 '연결'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강연)] "내가 느끼는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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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관심이 쏟아지자 오히려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있는 작가는 자신이 글을 쓸 때 듣는 노래도 공개했습니다.
[앤드라 데이 '라이즈 업' (rise up)] "나는 일어날 거야 해처럼 떠오를 거야 통증을 무릅쓰고"
삼 년 전 마련한 열 평짜리 단층집에서 라일락과 청단풍을 가꾸며 기쁨을 얻는 소소하고도 고요한 일상.
이렇게 잘 지낸다고 독자에 전하는 인사처럼 작가는 일기와 함께 직접 찍은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논하던 8살 어느 날처럼 글쓰기로 인생을 꽉 껴안고, 글쓰기로 사람을 만나고, 글쓰기로 충분히 살아보겠다고 약속합니다.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강연)] "1979년 4월의 아이는 썼습니다.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의 정체에 대해서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임지환 / 영상편집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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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임지환 / 영상편집 : 김지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09093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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