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재명, 국힘은 못 찍지”… 청년층 “마땅한 대안 없다” 토로

김승연 2025. 4. 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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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가 최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도 없네요."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에게 우호적인 분위기가 다수였지만 대안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많은 시민은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사건 항소심 무죄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것이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기류를 강화한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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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민주당 텃밭 광주 표심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호남권 순회 경선을 앞둔 지난 21일 광주 전남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학생들은 대안 후보 부재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가 최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도 없네요.”

국민일보가 지난 20~21일 광주 송정역시장, 상무지구, 봉선동, 전남대 앞, 충장로 등지에서 만난 시민 대다수는 정권교체에 대한 공감대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 지역 민심은 ‘비상계엄 심판’ 의지가 강했다.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에게 우호적인 분위기가 다수였지만 대안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광산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65)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 일을 보고도 국민의힘을 또 뽑을 수 있겠느냐”며 “그나마 중심을 잡고 있는 인물이 이재명뿐”이라고 말했다.

많은 시민은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사건 항소심 무죄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것이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기류를 강화한 것으로 봤다. 택시기사 최모(60)씨는 “검찰이 그렇게 털어도 나온 게 없다면 이제는 믿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호남도 무조건 민주당이 아니라 비교 판단 끝에 ‘그래도 낫다’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반감은 특히 컸다. 지난 대선에서 이례적으로 윤 전 대통령이 21.87%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남구 봉선2동도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주민 박모(70)씨는 “당시 세금 감면 공약에 혹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지인들이 요즘은 ‘손가락을 뽑고 싶다’고 말한다”며 “윤석열정부의 실정을 직접 겪은 만큼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청년층에서는 선택지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남대 캠퍼스에서 만난 대학원생 장모(30)씨는 “민주당 내에서라도 비등한 경쟁 후보가 있었다면 더 건강한 검증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대선”이라고도 말했다. 상무지구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25)씨는 “정치가 어렵고 삶도 바빠서 관심 둘 여유가 없다”며 “어차피 민주당이 이길 것 같은데 내 한 표가 의미 있나 싶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1)씨도 “정치에 관심 없는 3040세대는 결국 민주당을 뽑는다”며 “그쪽이 더 나아서가 아니라 그냥 (대안이 없어서) 기본값처럼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호남 맞춤형 정책이 부실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충장로에서 만난 직장인 문모(27)씨는 “광주·전남은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고 복합쇼핑몰도 하나 없어서 주말이면 세종까지 가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대통령실 세종 이전 같은 공약도 있지만 수도권 중심 정치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일부 젊은 유권자는 후보들의 정책과 정치 행보를 좀 더 지켜본 뒤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했다. 문화기획 분야에 종사하는 윤모(25)씨는 “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정치에 무관심하던 또래들도 후보 언행을 더 유심히 보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나 주거 정책이 더욱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글·사진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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