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경상남도" 캄보디아에 소방차 12대 보낸 이유

박정연 2025. 4. 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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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비들이 우리 마을을 지켜줄 수 있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22일 오후, 캄보디아 북부 끄라체주 주청사 앞.

끄라체주는 수도 프놈펜에서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외곽 지역이다.

그런 끄라체주에 경상남도가 펌프차 6대와 구급차 6대, 특수 방화복 50벌과 산소호흡기 등 구급장비 일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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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끄라체주에 한국의 온정… 마산대 유학생 출신 경찰청장도 현장에

[박정연 기자]

 서희봉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캄보디아 끄라체주를 방문, 오우 소본나 주경찰청장 등 주요관계자들과 경남도가 기증한 소방차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박정연
"이 장비들이 우리 마을을 지켜줄 수 있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22일 오후, 캄보디아 북부 끄라체주 주청사 앞. 낡은 소방차 사이로 반짝이는 붉은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경상남도가 기증한 소방차와 구급차 12대가 이 곳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다.

경남 도의원이자 의회 건설소방위원장인 서희봉 단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이곳을 찾았다. 이날 오후 주청사에서 환영행사를 주관한 와 톤 끄라체 주지사는 대표단에 박완수 도지사와 차형보 특별보좌관, 강영래 소방령 등 양국 우호증진에 기여한 주요 관계자들에게 수여하는 캄보디아 국왕 훈장을 대신 전달했다. 단순한 '장비 기증'을 넘어, 양국 지방정부 간 협력의 상징으로 기억될 의미있는 하루였다.

끄라체주는 수도 프놈펜에서 차로 4시간 이상 떨어진 외곽 지역이다. 메콩강을 따라 펼쳐진 풍경은 눈이 아플 정도로 정말 아름답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 지역 대부분의 소방장비는 20년 이상 된 차량들. 화재가 나면 90km 이상 떨어진 곳까지 소방차가 달려가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초기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그런 끄라체주에 경상남도가 펌프차 6대와 구급차 6대, 특수 방화복 50벌과 산소호흡기 등 구급장비 일체를 보냈다.

서희봉 대표단장은 "이번 소방차량 기증이 캄보디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건설과 소방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소방본부(본부장 이동원) 파견 소방기술협력단이 구급차량 사용법을 전수하고 있다.
ⓒ 박정연
이날 현장에는 낯익은 얼굴도 있었다. 오우 소본나 끄라체주 경찰청장은 과거 마산대학교에서 유학했던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 배운 지식과 문화를 자국에 전파하던 그가, 이번에는 모국에서 한국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된 것이다.

"마산에서 공부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한국은 제게 두 번째 집이었고, 오늘 이 장비는 우리 공동체에 희망을 준 큰 선물입니다."

그는 감격을 감추지 못하며, 앞으로도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남소방본부 파견 소방기술협력단이 끄라체주 경찰청 중앙소방서 앞마당에서 소방 펌프차량의 사용관리 시범을 보이고 있다.
ⓒ 박정연
컴퓨터 기증이 만든 인연, 3년 만에 소방차까지

이 아름다운 연결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CSC 전범배 대표가 3년 전 끄라체주 공공기관에 한국산 신형 PC를 기증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완 탄 주지사의 요청과 전 대표의 중재로 경상남도와의 협의가 이뤄졌고, 마침내 소방차 기증까지 이어졌다.

전 대표는 "경상도는 제 고향이고, 캄보디아는 제 삶의 터전입니다. 두 지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상남도는 기증에 그치지 않고, 현지 소방공무원들에게 장비 운용법과 정비기술까지 교육했다. 이진황 과장이 이끄는 소방기술협력단이 직접 나섰다. 기술 이전까지 포함된 인도적 지원이었다.

또 지난 2월, 끄라체주 대표단은 한국을 방문해 경남도 관계자들과 최종 협의를 마쳤고, 마산대학교에서 유학생 유치와 국제교류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와 톤 주지사는 "이번 기증은 한-캄 지방정부 간 우정의 상징이자, 앞으로의 협력 출발점"이라며 "유학생 교류와 계절근로자 송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관계가 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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