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새는 마을회관 지붕 고치다 떨어진 70대, 3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나

정신영 2025. 4. 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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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새는 마을회관 지붕을 고치다 떨어져 뇌사 상태에 빠진 70대 남성이 3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4일 경북대병원에서 정대순(73)씨가 간과 양쪽 신장을 각각 3명에게 기증하고 영면했다고 22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13일 마을회관 지붕을 수리하던 중 낙상사고를 당했다.

정씨는 평소 "삶의 끝에서 누군가 도울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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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경북대병원에서 정대순(73)씨가 간과 양쪽 신장을 각각 3명에게 기증하고 영면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비가 새는 마을회관 지붕을 고치다 떨어져 뇌사 상태에 빠진 70대 남성이 3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4일 경북대병원에서 정대순(73)씨가 간과 양쪽 신장을 각각 3명에게 기증하고 영면했다고 22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13일 마을회관 지붕을 수리하던 중 낙상사고를 당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정씨는 평소 “삶의 끝에서 누군가 도울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유족은 그의 뜻을 존중해 마지막 순간에도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3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고, 늘 남을 돕고 베풀며 살아왔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14살 때부터 과수원과 양계장 일을 시작한 정씨는 매일 오전 4시면 일과를 시작할 정도로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정씨의 아들과 딸은 “부지런함으로 가족을 이끌어주셨던 아버지 모습이 저희에게 큰 가르침이 됐다.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며 헌신하셨던 아버지를 존경한다”며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는다. 고생 많으셨다. 이제는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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