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를 달린 제주馬, 전설이 되다…'레클리스' 감동 실화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2025. 4. 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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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격전지에서 미 해병들과 함께 생사를 넘나들며 수많은 생명을 구한 말 한 마리.

저자는 한국전쟁 참전 미 해병대원과 지휘관, 가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레클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암말의 생애와 전장에서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이러한 공로로 레클리스는 미국 해병대 역사상 최초로 동물에게 수여된 하사 계급장을 받았고, 미국으로 이송된 뒤 상사로 진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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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레클리스'
도레미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전쟁의 격전지에서 미 해병들과 함께 생사를 넘나들며 수많은 생명을 구한 말 한 마리. 전쟁의 참상을 온몸으로 뚫고 나아간 군마 '레클리스'의 감동 실화가 책으로 출간됐다.

'레클리스: 한국전쟁 감동 실화'(원제: Sgt. Reckless)는 전쟁이라는 비극의 한복판에서 비범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동물의 이야기를 정밀하게 복원한 논픽션이다.

이 책은 시나리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미국 작가 로빈 허턴(Robin Hutton)이 8년간의 취재와 연구 끝에 집필한 작품이다. 저자는 한국전쟁 참전 미 해병대원과 지휘관, 가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레클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암말의 생애와 전장에서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레클리스는 1952년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태어난 제주마와 서러브레드의 혼혈 말로, 원래 이름은 '아침해'였다. 경주마로 조련 중이던 당시 군마가 필요했던 미 해병 피더슨 중위의 눈에 띄어 250달러에 미 해병 제1사단 5연대 무반동총 소대에 배속되며 전장의 삶을 시작한다.

1953년 경기도 연천 베가스 고지 전투를 비롯한 치열한 전투 현장에서 레클리스는 단 하루 동안 56km를 이동하며 88kg 탄약통을 51차례나 나르고, 총 5톤에 달하는 탄약을 실어나르며 전투를 지원했다. 포화 속에서도 통신선을 피하고 포탄 낙하에 몸을 낮추고 벙커로 피신하는 전술 행동까지 신속히 수행했던 레클리스는 단순한 '전투 지원 동물'을 넘어 실전 능력을 갖춘 '해병'으로 불렸다.

이러한 공로로 레클리스는 미국 해병대 역사상 최초로 동물에게 수여된 하사 계급장을 받았고, 미국으로 이송된 뒤 상사로 진급했다. 레클리스는 퍼플하트, 유엔 종군 훈장, 국방부 종군장 등 10개 이상의 훈장을 받았으며 미국 대중매체 라이프가 선정한 '100대 미국 영웅'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군과 사회 전반에서 깊은 존경을 받았다.

저자는 일대기를 넘어 말과 인간 사이의 연대, 군사 작전의 이면, 전장에서의 동물 역할, 그리고 전쟁이 남긴 감정적 상흔까지 진지하게 고찰한다. 또한 단 몇 번의 훈련만으로 군마로서 완벽히 임무를 수행한 레클리스의 놀라운 학습 능력과 지능도 사실감 있게 그려낸다.

이 책은 출간 직후 미국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아마존 전쟁사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뉴욕타임스 추천 도서로도 선정됐다.

레클리스는 1968년 미국 펜들턴 기지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지만 그녀의 공적은 지금도 미국과 한국 곳곳에 남아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국립해병대박물관, 캘리포니아 펜들턴 해병대 기지, 켄터키, 텍사스 등지에 세워진 동상은 레클리스의 불굴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2016년에는 한국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에도 실물 크기의 동상이 세워졌다. 올해에는 제주에도 레클리스의 동상이 건립돼 그녀가 태어난 땅에서 다시 시민들과 만나게 됐다.

로빈 허턴 지음김 | 황하민 옮김 | 도레미엔터테인먼트 | 3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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