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이 "여길 위해 죽을 수도 있다"던 도시, 심정 이해가 간다
2024년 12월부터 시작된 유럽취재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세계 도시여행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자말>
[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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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탄불 신시가지의 전경 금각만 너머 보이는 갈라타 탑의 풍경 |
| ⓒ 운민 |
오스만 제국의 술탄(정치적 지배자) 메흐메트 2세는 콘스탄티노플이라 불리는 당시 세계 최대의 도시를 손에 넣고 싶어 했다. 1000년 넘는 로마의 고도는 오스만의 말발굽 아래 무너졌고, 이스탄불이란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현재까지 전해져 온다.
강이 도시 한가운데를 가르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둔 채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에 한 발씩 올려두는 사례는 전 세계에 유례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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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심광장 이스탄불의 최대 번화가인 이스티클랄 거리는 탁심광장에서 시작된다. |
| ⓒ 운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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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야소피아의 전경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건축인 아야소피아는 교회에서 모스크, 박물관에서 모스크로 다시 변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
| ⓒ 운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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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상적인 아야소피아의 내부 아야소피아의 1층은 이슬람 사원, 2층은 갤러리로 개방되었다. 일반 관광객은 2층만 입장가능하다. |
| ⓒ 운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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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톱카프궁전 오스만제국의 영욕을 담고 있는 톱카프궁전 |
| ⓒ 운민 |
동선을 분리해, 2층 성화가 모여있는 곳은 입장료를 받고 일반인에게 공개했으며 1층 예배당은 비무슬림의 출입을 통제한다. 게다가 이스탄불의 대부분 여행지는 터키 리라의 폭락 여파로 유로기준으로 이루어진다. 아야소피아의 입장료는 현재 25유로, 우리 돈 4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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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렘 톱카프 궁전의 하렘은 그 명칭만큼 은밀하고 내밀한 공간이었다. |
| ⓒ 운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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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예 사원 환상적인 벽화를 만날 수 있는 카라예 사원 |
| ⓒ 운민 |
금요일 예배일을 제외하고 단정한 복장만 갖춘다면 이슬람 사원과 기독교 성화의 낯선 공존을 변함없이 감상할 수 있다. 벽마다 빼곡하게 장식되어 있는 벽화는 주로 예수와 성모마리아의 생애를 담고 있는데 그 색채와 자태는 아야소피아의 모자이크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이다.
아야소피아로 돌아와 이번엔 강력함으로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오스만제국의 발자취를 살필 차례다.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술탄이 생활하던 톱카프 궁전은 유목민족이었던 튀르크 계통의 건축과 유럽과 이슬람의 장식이 융합된 호화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각각의 의식과 생활공간은 현재 각지에서 수집한 왕가의 보물과 성물들의 전시관으로 사용되는데 은으로 된 작은 다이아 49개가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는 이곳의 자랑거리다.
이보다 규모가 큰 궁전은 유럽 각지에 널려 있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해협의 전망은 어디에도 없다. 마치 제국의 영광이 되살아나 듯 유람선, 화물선, 요트 등 온갖 종류의 배들이 전 세계를 거쳐 이스탄불로 들어오고 있다.
궁전의 한쪽은 하렘이라는 별도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400여 개가 넘는 방들이 있으며 황후를 비롯해, 수많은 후궁들이 여기서 생활했다.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지만 황제의 알현실과 침실은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수많은 이야기들로 겹겹이 쌓인 이 도시를 단 하나의 지면으로 담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 튀르키예의 보석, 이스탄불은 언제나 다양한 얼굴로 우리를 맞이해 준다.
덧붙이는 글 | 강의, 기고는 ugzm@naver.com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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