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도시철도 7호선...차량에 운영·유지보수까지 ‘K-철도’

내년 말 개통 예정인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도시철도 7호선(MRT-7)을 오가는 차량의 납품은 물론 운영과 유지보수까지 모두 ‘K-철도’가 담당하게 됐다. 특히 해외 철도의 운영과 유지보수를 한꺼번에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도시철도 MRT-7의 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 계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백원국 국토부 2차관과 한문희 코레일 사장 등이 참석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7월부터 2034년 말까지로 사업 규모는 약 1200억원이다. 여기에 발주처가 부담키로 한 원천세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1500억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MRT-7은 연장이 23㎞로 모두 14개 역이 설치되며, 공사가 늦어져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영과 유지보수 사업 발주는 필리핀의 산 미구엘사가 했으며, 코레일이 수주했다.
코레일은 7월부터 모두 28명의 관리자급 전문가를 투입해 향후 10년간 MRT-7의 운전과 관제, 역운영은 물론 차량 및 시설 유지보수 업무까지 맡게 된다. 코레일로서도 해외 철도의 운영과 유지보수 수주는 최초다.
현지 인력은 산 미구엘사가 채용을 담당한다. 앞서 코레일은 2016년부터 MRT-7의 운영과 유지보수 자문사업을 수행해 왔다. 마닐라에는 현재 3개의 도시철도 노선이 있으며, 4~6호선은 계획 단계다.

MRT-7은 애초부터 ‘K-철도’와 인연이 깊다. 해당 노선을 운행할 차량을 현대로템이 제작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 3량 한 편성으로 모두 36편성을 납품하는 계약을 따냈다. 당시 계약금액은 5300억원이었으며, 현재 가치로 치면 72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또 MRT-7의 노선과 역 설계는 국내 최대 엔지니어링사인 도화엔지니어링이 담당했다. 노선 설계에서 차량 납품에 이어 운영과 유지보수까지 모두 우리 철도 관련 회사들이 맡는 셈이다.
앞서 국내 철도업계는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차량 해외 첫 수출 계약(42칸, 약 2700억)에 이어 올해 2월 모로코 메트로 차량 수출 계약(440칸, 약 2조 2000억원) 등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백원국 2차관은 “앞으로도 K-철도가 해외시장에서 계획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도 “한국철도가 사상 최초로 해외 철도 운영과 유지보수를 직접 수행하는 의미깊은 사업”이라며 “앞으로 탄자니아, 몽골 등 글로벌 철도 운영‧유지보수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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