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 매출 1조 첫 돌파…"수주가 관세 눌러"

고영욱 기자 2025. 4. 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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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앵커> HD현대일렉트릭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증권가 컨센서스도 크게 웃돌았습니다.

미국의 심각한 전력기기 부족 상황이 관세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 기자. 방금 나온 HD현대일렉트릭 실적 먼저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1분기 매출은 1조147억원 영업이익은 2,18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 69%늘어난 실적이고요. 증권가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미국 관세 부과 조치로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전력기기 교체 수요와 AI 인프라 확대 기조에 힘 입었다" 설명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HD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를 낮춘 상황입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우려 때문입니다.

<앵커> 어제 LS일렉트릭도 실적을 발표했는데 증권가 예상치를 밑돌고, 전년동기 보다도 안좋아서 변압기 업계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런 예상을 했는데 다행히 오늘 HD현대일렉트릭은 기대치를 넘었는데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LS일렉트릭의 경우는 1분기 국내 매출이 일부 미뤄지면서 실적이 감소했습니다. 제때 납품하지 못했다는 얘기인데 결국 시차의 문제고요. 납품이 이뤄지면 매출로 잡히게 될 숫자입니다.

피크아웃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지금 처리해야 할 주문이 쌓이고 있냐, 줄어들고 있냐, 즉, 수주잔고를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LS일렉트릭의 1분기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보다 5천억 원 증가한 약 3조9천억 원입니다. 지난해 인수한 KOC전기를 통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도 갖췄고 수주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증권가에서도 하나 같이 실적 개선을 내다보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HD현대일렉트릭 역시 1분기 수주잔고가 11% 늘었습니다.

<앵커>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관세 영향을 받는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HD현대일렉트릭 미국 매출 구조를 보면 미국 판매법인이 현지 발주처와 계약하면 현지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현지 생산하고 나머지는 국내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입니다.

생산능력은 변압기 기준 울산 360대, 미국 앨라바마 105대입니다.

지난해 미국 매출이 약 1조2천억 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생산법인 매출은 3,756억 원이고요. 판매법인 매출은 8,930억 원이었습니다.

이 판매법인 매출의 20% 정도는 현지 사업비로 가져가고 나머지 금액은 국내 재발주합니다.

정리하면 약 7,150억원, 비율로는 미국 매출의 56% 가량이 직접적인 관세 영향을 받는 겁니다.

참고로 전력기기는 관세 발효가 오는 7월로 유예된 상호관세 부과 대상입니다.

<앵커> 변압기 주요 원재료인 철강 같은 경우에는 이미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데 이 영향은 없습니까?

<기자>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이라도 원자재 값 상승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변압기 제작의 주요 원재료는 전기강판과 전기동입니다. 문제는 전기강판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만들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포스코 전기강판을 쓰는데요. 미국 생산 물량에도 적용됩니다.

미국 내에선 AK스틸이 유일하게 생산하는데 전기차 수요 대응에도 벅차 조달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은 구리 관세도 저울질하고 있죠. 이에 따라 이윤은 일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은 다른 기업도 함께 겪는 문제기 때문에 수주 경쟁력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관세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화 할 텐데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력기기 업계에선 하나 같이 “공급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합니다.

“관세 부담을 발주처와 나누는 협상을 할 정도”라는 겁니다. HD현대일렉트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설계부터 자재조달, 제작, 설치까지 통상 1년에서 1년 반 걸리던 게 지금은 5년까지 걸리는 상황입니다.

가격도 꾸준히 상승세입니다. 공개된 계약 자료를 보면 2022년에서 2023년 변압기 가격이 10억원 가량 오른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HD현대 측은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요물량을 맞추기 위해 울산공장과 미국공장 증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달 착수했고요. 약 4천억원을 투자합니다. 두 곳 완공 후엔 연간 3천억원 매출 증대 효과가 예상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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