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 관세 폭탄'...중국산 태양광 퇴출 수순
미 상무부 "중국 보조금으로 태양광 덤핑...시장 교란"
중국산 미 태양광 시장 점유율 70%...한국산 부각
모듈 판가 상승이 한화·OCI 연간 실적 견인
[한국경제TV 배창학 기자]
<앵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우회 통로인 동남아시아에서 들여오는 태양광 제품에 최고 3,50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산 태양광 제품이 미국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된 건데, 현지 시장 1위인 한화솔루션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배창학 기자, 이번 조치가 국내 태양광 업계에 큰 호재로 작용하게 될까요?
<기자> 미국의 태양광 제재국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이 대상입니다.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제품에 최고 3,500%의 반덤핑, 상계관세가 부과됩니다.
미 상무부는 "동남아 4개국 회사가 중국에서 보조금을 받아 미국에 태양광 셀, 패널을 덤핑해 시장을 교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70% 관세를 부과하자 제3지대인 동남아 우회 경로를 통해 저가 공세를 벌였습니다.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로 한화솔루션 등 경쟁사보다 생산비가 20% 넘게 높아지자 원산지를 속이는 꼼수를 부린 겁니다.
하지만 관세 폭탄이 확정되는 오는 6월이면 동남아산으로 위장된 중국산 태양광이 사실상 미국에서 퇴출될 전망입니다.
미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은 70%에 달하는데, 빈자리는 국내 기업들이 메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서 시장 점유율 30%를 웃도는 개별 기업 1위 한화솔루션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3조 2천억 원을 투입해 현지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 솔라허브를 짓고 있습니다.
솔라허브의 생산력은 연간 8.4GW로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입니다.
OCI홀딩스도 최근 2억 6,500만 달러를 투자해 미 텍사스에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결국 관세 면제와 중국산 몰아내기 등 호재들에 힘입어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바닥 수준입니다.
이번 조치가 언제쯤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까요?
<기자>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추락한 태양광 판매 가격은 지난 1분기에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1분기 미국 내 태양광 모듈 평균 판가는 1와트당 0.26달러로 반 년 동안 4%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1분기 매출액 약 2조 7,600억 원, 영업손실 약 600억 원으로 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복수의 증권사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1분기 실적 기대치는 낮지만 2분기 실적 기대치는 높다”라며 “미국 모듈 판가 상승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연간 매출은 약 13조 7,500억 원, 영업익은 5,5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고,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됩니다.
OCI홀딩스도 1분기 매출 약 9,200억 원, 영업익 370억 원으로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수익성은 전년비 3분의 1 수준입니다.
반면 연간 실적은 매출 3조 7천억 원, 영업익 2,310억 원으로 1년 만에 2배 넘는 수익을 낼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배창학 기자 baechangha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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