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교황 뽑는 '비밀회의' 콘클라베... 언제, 어떻게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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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각) 선종하면서 누가 차기 교황이 될 것이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교황청은 이르면 내달 초 차기 교황 선출 비밀회의인 '콘클라베'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선출자가 교황직을 고사하면 모든 절차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고, 최종적으로 차기 교황이 확정되면 투표 용지를 소각해 성당 굴뚝으로 흰 연기를 피워올려 콘클라베가 끝났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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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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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하게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오전 88세로 선종했다고 교황청이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이듬해인 2014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평화와 위로 그리고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은 2014년 8월 1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영접나온 내빈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교황 모습. |
ⓒ 연합뉴스 |
교황청은 이르면 내달 초 차기 교황 선출 비밀회의인 '콘클라베'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이후 15~20일간의 애도 기간 이후 시작됐다.
정확한 일정은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와 콘클라베 준비를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단이 회의를 열어 확정한다.
투표권 있는 추기경 135명... 한국은 유흥식 추기경 참여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는 선거인은 교황이 공석이 되기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이다. 80세 이상 추기경은 투표에 참여할 수 없지만, 교황으로 선출될 수는 있다.
현재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은 135명이다. 대륙별로 유럽이 53명, 북미 20명, 아시아 23명, 아프리카 18명, 남미 17명, 오세아니아 4명이다.
한국에서는 올해 74세인 교황청 성직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 한국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들어가는 것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요한 바오로 2세를 교황으로 선출한 1978년 10월 이후 47년 만이다.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다'는 뜻에서 유래된 콘클라베는 철저한 비밀주의다. 추기경들은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교황청 내 방문자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지내며 전화, 인터넷, 신문도 사용하지 못 하고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다.
1268년 교황 선거 때 5년이나 결론을 나지 않자 주민들이 추기경들을 감금하고 빵과 물만 주면서 선출을 독려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은 "교황 선출 과정은 매우 비밀이 싸여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라며 "다른 나라와 달리 특정 정당이 없기 때문에 추기경들의 입장이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최초 비 백인 교황 나올까... 아시아·아프리카 후보 주목
투표는 후보를 따로 정하지 않고 추기경들이 각자 선호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 낸다. 콘클라베 첫날을 제외하면 투표는 매일 두 차례씩 진행되고, 전체 선거인의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13일간 투표했는데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을 놓고 결선 투표를 치르고, 이때도 3분의 2 이상 득표해야 교황으로 선출될 수 있다.
만약 선출자가 교황직을 고사하면 모든 절차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고, 최종적으로 차기 교황이 확정되면 투표 용지를 소각해 성당 굴뚝으로 흰 연기를 피워올려 콘클라베가 끝났음을 알린다. 다만 검은 연기가 나오면 아직 투표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외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보적 행보에 여론이 엇갈렸던 만큼 차기 교황을 놓고 치열한 보혁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교세 확장에 나선 가톨릭이 차기 교황으로 아시아인, 또는 아프리카인을 선출할지도 관심사다.
AP통신은 첫 아시아 출신 교황이 나올 수 있다며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
로이터통신도 "타글레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관료제를 개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교황이 되기 위한 모든 자격을 갖춘 인물처럼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의 장마르크 아벨린 추기경, 스페인의 호세 오메야 추기경,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마테오 주피 추기경, 캐나다의 마크 우엘릿 추기경, 가나의 피터 코드워 아피아 턱슨 추기경 등을 후보군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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