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산단서 올해 사고로 최소 4명 사망... "노동부·전남도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나"

김형호 2025. 4. 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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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군 대불산단에서만 올해 들어 모두 4명의 노동자가 각종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노동안전지킴이(준) 손상용 운영위원장은 대불산단 사망 사고와 관련해 "노동단체의 제보 등 비공식 자료 만을 취합한 사망 사고 현황일 뿐 알려지지 않은 사망 사고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계속 죽어 나갈 때 노동부와 전남도는 대체 무얼 하고 있었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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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2명 숨진 사업장 대표는 산단 경영자협의회장, 윤석열 당선인 시절 업체 방문도

[김형호 기자]

▲ 대불산단 대불국가산업단지 전경.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 난전리 일원 1154만4000㎡에 사업비 5502억원을 들여 1989~1997년 조성된 대불산단에는 조선, 기계, 제강, 석유화학, 제지, 비금속, 기타 제조업 부문에서 2024년 1월 기준 모두 35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 전라남도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에서만 올해 들어 모두 4명의 노동자가 각종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광주전남노동안전지킴이(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17일부터 지난 4월 16일까지 약 90일 동안 최소 4명의 노동자가 추락·끼임 등 각종 사고로 사망했다.

1월 17일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단 한 공장에서 40대 남성 노동자가 13m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이 노동자는 지붕에서 환풍기를 옮기는 작업 중 플라스틱 환기창이 무너지면서 추락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3월 8일엔 선박 구성품 제조업체 (주)유일에서 22세 청년 노동자가 물품 운반차량과 벽 사이에 끼어 사망했다.

3월 25일엔 선박 건조 및 부품 생산업체 (주)명일에서 40대 노동자가 용접 작업 중 크레인에서 쏟아져 내린 물품에 깔려 사망했다.

이달 들어선 지난 16일 (주)유일에서 태양광 발전설비 수리 작업 중이던 50대 노동자가 20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현대삼호중공업 사내업체 소속 중국 국적 노동자(67)가 아침 체조 중 돌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이 사고는 현재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대불산단에서의 잇단 사망사고와 관련해 광주전남노동안전지킴이(준)는 21일 성명을 내고 고용노동부의 특별안전보건감독을 촉구했다.

또한 노동부와 전라남도를 향해 대불산단 전체의 하청 구조와 안전 관리 실태를 조사해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직책 앞에서 당국 점검 포기했나... (주)유일 대표 구속 수사를"
지난해 7월 하청 노동자 추락사를 포함해 2년 사이 최소 3명의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주)유일과 관련해선 유아무개 대표이사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주)유일 사업장은 2022년 4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조선업 현장을 둘러보겠다며 방문한 곳이다.

2023년 1월엔 행정안전부 차관과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이 사업장에 방문해 '대불산단 기업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업체 유아무개 대표이사는 현재 제15대 대불산단경영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데, 이를 두고도 노동계에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망 사고가 반복되는 사업장의 대표가 전체 경영자들을 대표하는 현실이 산단 노동안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민낯이라며 "무책임한 경영자협의회는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광주전남노동안전지킴이(준) 손상용 운영위원장은 대불산단 사망 사고와 관련해 "노동단체의 제보 등 비공식 자료 만을 취합한 사망 사고 현황일 뿐 알려지지 않은 사망 사고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계속 죽어 나갈 때 노동부와 전남도는 대체 무얼 하고 있었느냐"고 말했다.

대불산단은 전남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 난전리 일원 1154만 4000㎡에 사업비 5502억 원을 들여 1989~1997년 조성됐다.

조선, 기계, 제강, 석유화학, 제지, 비금속, 기타 제조업 부문에서 2024년 1월 기준 모두 35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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