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으로 간 주민규, K리그 '이달의 선수상 '수상

곽성호 2025. 4. 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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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10경기서 7골 1도움 '맹활약'

[곽성호 기자]

 K리그 2~3월 이달의 선수상에 선정된 대전하나시티즌 FW 주민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아쉬운 모습으로 씁쓸함을 남겼으나, 대전 하나시티즌 입단 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주민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1일, K리그 공식 비디오게임 파트너 일렉트로닉아츠(EA)가 후원하는 2∼3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로 주민규가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달의 선수상은 한 달간 열린 K리그1 경기의 수훈 선수(MOM), 베스트일레븐,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선수 중 프로연맹 기술위원회 투표(60%)를 통해 후보군을 선정한다. 후보들을 놓고 K리그 팬 투표(25%)와 EA스포츠 FC 온라인 유저 투표(15%)를 추가로 진행한 뒤, 투표 결과를 합산해 가장 높은 환산 점수를 획득한 선수가 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주민규는 후보로 선정된 김준하(제주), 보야니치(울산), 이동경(김천)을 제치고 이달의 선수상에 선정됐다.

부진 겪던 주민규 택한 황선홍

시즌 초반부터 기분 좋은 상을 받은 주민규는 지난해 아쉬움을 터는 미친 활약으로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2022시즌 제주 유니폼을 벗고 이듬해 '친정' 울산으로 다시 돌아온 주민규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통해 팀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 지휘 아래 주민규는 팀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공식전 47경기에 나와 20골과 3도움으로 2년 만에 리그 득점왕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에 더해 지난해 3월 A매치를 앞두고서는 황선홍 임시 감독의 선택을 받아, 고대하던 A대표팀에 선발되는 기쁨을 누렸다.

울산 컴백 후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해는 그렇지 못했다. 시즌 개막전부터 침묵한 주민규는 6라운드가 돼서야 득점포를 가동했고, 강원-대전을 상대로 골을 기록했으나 2023년만큼의 포스는 느껴지지 않았다.

설상가상 경쟁자였던 마틴 아담이 유로 2024 차출 후 팀을 떠나며 빡빡한 일정을 홀로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자연스럽게 폼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 23라운드 FC서울전 이후 106일 동안 리그에서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며 부진했고, 27라운드 수원FC와의 홈 맞대결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첫 퇴장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후 주민규는 절치부심해 파이널 라운드에서 2골을 터뜨리며 조기 리그 우승 확정을 도왔지만, 공식전 42경기서 12골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마무리해야만 했다.

그렇게 2025시즌을 앞둔 가운데 주민규는 자신을 첫 A대표팀에 발탁한 황선홍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고, 대전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과거 황 감독은 주민규를 대표팀에 발탁할 당시 "주민규 선수 말고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었다.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깊은 신뢰감을 보내기도 했다.

골감각 회복한 K리그 대표 공격수
 리그 개인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 FW 주민규
ⓒ 한국프로축구연맹
황 감독의 강력한 신뢰 아래 주민규는 부활의 찬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포항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출격한 그는 상대와 경합 과정에서 눈 밑이 붓는 부상을 당했지만, 멀티 득점을 기록하며 대전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골 폭격은 이어졌다. 수원FC(1골)-대구FC(1골 1도움)-제주(1골)를 상대로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했다.

3월 A매치 휴식기 후에는 '친정' 울산을 상대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 골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클래스를 과시했다. 또 지난 19일 김천 상무와의 원정 경기서도 후반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리그 개인 득점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정확한 득점 감각도 되찾은 듯한 모습이다. 리그 10경기에 나와 11번의 유효 슈팅으로 7득점을 기록하며 미친 듯한 정확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황 감독도 지난 전북전을 앞두고 "상대가 홀딩을 세우면 20~30분 동안 공을 못 받을 때도 있다. 슈팅도 잘 못 하면 굉장히 답답하다. 그런데 주민규는 기회가 나면 지금 넣고 있다. 대단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 이적 후 골 감각을 다시 회복하며 K리그 대표 공격수로서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는 주민규다. 만 35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전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화력을 뽐내고 있는 그의 향후 활약을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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