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다" 일본이 어쩌다…도라에몽 고향서 싹 사라진 동상 4개

이경호 2025. 4. 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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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야마현 다카오카시는 만화 '도라에몽'의 작가 후지코 F. 후지오의 고향이자 도라에몽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의 또 다른 관광명소는 에도 시대 분위기가 남아있는 거리의 한 상점에만 있는 '체조소년 코우하치로 군' 동상이다.

앞서 다카오카시의 동상 절도 사건처럼 이달 야마가타현 요네자와시의 한 창고에서 보관 중인 2700개의 폐 수도계량기가 사라졌다.

현재 시장 가격은 1t당 135만엔으로, 10년 전 76만5500엔의 약 2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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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 고향서 소년 동상 사라져
금속도둑 4년새 4배 증가…대부분 구리
절도 피해액 1000억원…구리값 상승에 절도 기승부릴듯
도야마현 다카오카시의 명물이었다가 도난 당한 체조소년 동상. ANN뉴스 캡처

일본 도야마현 다카오카시는 만화 '도라에몽'의 작가 후지코 F. 후지오의 고향이자 도라에몽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의 또 다른 관광명소는 에도 시대 분위기가 남아있는 거리의 한 상점에만 있는 '체조소년 코우하치로 군' 동상이다. 오른손을 들고 왼쪽으로 몸을 기울여 체조하는 모습으로 아이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 동상을 비롯해 근처 비슷한 무게의 동상 4개가 지난 12일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다. 사건 당일 새벽, 방범 카메라에는 검은색 차량에서 내린 검은 옷차림의 2명이 동상에 접근해 작업한 뒤 동상을 들어 차량에 싣고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3분에 불과했다. 피해 업주는 "미술품이 아니라 금속 원료로서 훔쳐간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꼭 돌려받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일본 구리 도둑이 훔쳐간 비슷한 모양의 수도계량기 모습. 몸통이 구리로 돼 있어 절도범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22일 아사히TV, 후지네트워크뉴스 등 일본 언론들을 종합하면 최근 일본에서는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구리 절도가 급증하고 있다. 앞서 다카오카시의 동상 절도 사건처럼 이달 야마가타현 요네자와시의 한 창고에서 보관 중인 2700개의 폐 수도계량기가 사라졌다. 계량기는 주로 구리로 만들어졌고 피해액은 245만엔(약 2500만원)이다.

전기차,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구리 수요가 늘면서 일본에서 구리 도둑이 급증하고 있다. 아시아경제DB

가나가와현에서는 공원 건물의 동판이 모두 뜯겨 나갔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작년 금속 절도 건수는 2만701건. 4년 만에 4배로 증가했고, 피해 총액은 약 136억엔(약 1360억원)이다. 이 중 70%에 해당하는 약 98억엔(약 1000억원)이 구리라고 한다. 구리 절도가 늘어나는 것은 구리 가격 상승 때문이다. 현재 시장 가격은 1t당 135만엔으로, 10년 전 76만5500엔의 약 2배가 됐다.

전기차, 인공지능(AI) 등의 구리 수요가 늘고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구리 값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구리 도둑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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