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관식 사랑만 사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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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못들어 봤다.
초등학교 때의 선명한 기억을 따라가다 보니 관식이와 다르지만 아버지 나름의 사랑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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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연 기자]
내 아버지는 대충 만들어진 학씨의 코스튬을 입은 관식이었던 같다. 평소에는 학씨 코스튬을 단단히 입고 계셔서 무뚜뚝하고 표현이 없으셨다.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못들어 봤다. 대신 퇴근하고 집에 오실 때 언니가 좋아하는 과일,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 내가 좋아하는 과일을 사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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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한 장면. |
| ⓒ 넷플릭스 |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열악한 장비로 어떻게 여행을 갔을까 싶다. 충청도 일대를 돌다가 적당한 강가에 텐트를 쳤다. 밤에 폭우가 내려서 갑자기 철수를 하기도 했고 , 구비구비 고개를 넘다가 계곡물이 맑으면 내려가 보기도 하고, 길바닥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는 기억은 시골길을 달리다가 창 밖으로 봤던 노을이다. 노을을 보면서 나와 언니는 노을이라는 동요를 고래고래 불렀다. 뭐가 그리 신났는지,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부르고 또 불렀다. 애들이 꽥꽥 거리는 소리가 시끄러웠을텐데 엄마와 아버지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으셨다. 무슨 말씀을 하시고 웃으셨던 것 같기도 하다.
차창 밖에 가득하던 노을이 차 안으로 들어오고 내 안에 가득해지고 노을이라는 동요가 차 안에 울려퍼졌던 느낌이 지금도 남아 있다. 시각적, 청각적 자극이 동시에 남게 되는 그런 경험이 평생 얼마나 있을까.
무뚝뚝하던 아빠가 여행 다닐때 만큼은 오롯이 가족을 생각하는 관식이가 되어서 좋았던것 같다. 가족이 함께 노을을 보고 노을 동요를 불렀던 행복했던 기억이 한폭의 수채화 같이 남아 있다. 요즘도 노을을 볼 때면 가끔 그때 기억이 난다.
여행 내내 언니와 나는 뒤로 돌아 앉아서 뒷차를 향해 열심히 손을 흔들어 댔다. 손을 흔드는 우리를 발견한 뒷차 운전자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아버지한테 옆 차를 이겨야 한다고 더 빨리 가라고 하면 아버지는 속력을 내서 옆 차를 제치고 달렸다. 그럴 때면 아버지가 가깝게 느껴졌다. 초등학교 때의 선명한 기억을 따라가다 보니 관식이와 다르지만 아버지 나름의 사랑을 알게 된다. 관식이 사랑만 사랑은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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