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통령은 나경원?"... 분노한 콜드플레이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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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발언을 이용해 마치 자신이 차기 대통령감인 것처럼 바꾼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가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영상 마지막에는 나경원 후보가 직접 등장해 "땡큐 콜드플레이. 다음 내한 공연은 제가 있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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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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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드플레이 콘서트 영상을 편집해 홍보용으로 게시한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 유튜브 갈무리 |
지난 20일 나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 SNS에 쇼츠(짧은 동영상)를 올렸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콜드플레이가 콘서트 도중 했던 "우리(콜드플레이)가 한국에 올 때마다 대통령이 없다"며 "드러머 윌 챔피언을 다음 대통령으로 추천한다"라는 농담 섞인 발언이 나옵니다. 그러나 자막에는 "드럼통 챌린지를 한 나경원"이라고 달았고 드러머 얼굴에는 나 후보 얼굴을 합성했습니다.
크리스 마틴이 드러머를 대통령으로 추천하며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재밌고 강한 좋은 사람이고, 독재자도 물리쳐 줄 것"이라고 발언한 부분에도 "나경원 4강 간다, 2강 간다, 최종 후보다, 대통령이다"라는 자막을 달았습니다.
영상 마지막에는 나경원 후보가 직접 등장해 "땡큐 콜드플레이. 다음 내한 공연은 제가 있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마치 콜드플레이가 자신을 대통령으로 추천하고, 대선에 당선돼 대통령으로 있겠다는 모양새로 보입니다.
대통령 파면 때마다 내한 공연한 콜드플레이
콜드플레이는 박근혜 탄핵 한 달 만인 2017년 4월에도 내한공연을 했었습니다. 당시 콜드플레이의 노래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는 탄핵 집회와 촛불 집회에서 널리 애창돼 저항과 진보 성향 록밴드처럼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내한공연도 윤석열이 파면되고 난 후에 열리면서 '탄핵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콜드플레이는 "한국에 대통령이 없다"라며 파면 정국을 우회적으로 풍자하며 뼈아픈 농담을 했습니다. 그러나 탄핵에 반대했던 나경원 후보는 자막까지 조작해 자신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했습니다.
누리꾼들과 콜드플레이 팬들은 "과도한 날조"라며 나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영상에는 "콜드플레이가 추구해 온 방향성에 어긋나는 영상", "혐오 조장, 내란 옹호하며 자기 이익 채우기에 바쁜 나 후보가 콜드플레이의 영상을 짜깁기하다니 기가 막히다. 당장 내려라"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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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후보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
ⓒ 인스타그램 갈무리 |
더불어민주당은 나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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