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뽑는 콘클라베 준비 착수… 유흥식 추기경도 후보

김진욱 2025. 4. 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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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12년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 시각) 88세로 선종했다.

가톨릭 저널리스트와 연구자로 구성된 이들이 운영하는, 차기 교황 선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더 칼리지 오브 카디널스 리포트(The College of Cardinals Report)'에서 유 추기경은 이들이 자세한 정보를 적는 후보군 41명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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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코노미스트 “유 추기경, 차기 교황 후보 거론”
유흥식 추기경. 연합뉴스


2012년부터 12년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 시각) 88세로 선종했다. 이날로부터 약 보름 후에 후임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추기경단의 비밀 투표 ‘콘클라베(Conclave)'가 시작된다.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제외한 최고위 성직자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는다. 80세 미만에게 투표권이 있는데 현재 추기경 총 252명 중 138명이 이에 해당한다. 만 73세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선거권 행사가 가능하고 피선거권도 있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다.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은 만 81세라 선거권이 없다. 추기경단 138명이 투표 당일 봉쇄된 바티칸 시국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적임자의 이름을 쓴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는다.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수락하면 교황이 된다.

콘클라베는 추기경단의 신망을 얻는 인물이 교황이 되는 구조다. 유 추기경은 2021년 6월 세계 사제 및 부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요직인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돼 프란치스코 교황 곁에서 활동하며 얼굴을 알리고 인맥을 쌓았다. 추기경으로는 2022년 5월 임명됐다. 그는 가톨릭대 신학대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에서 교의신학 박사를 받았다. 로마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덕분에 교황청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탈리아어 소통에 상당히 능하다고 한다.

유럽 출신 추기경이 압도적으로 많은 점은 유 추기경에게 불리하다. 가톨릭 저널리스트와 연구자로 구성된 이들이 운영하는, 차기 교황 선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더 칼리지 오브 카디널스 리포트(The College of Cardinals Report)'에서 유 추기경은 이들이 자세한 정보를 적는 후보군 41명에 포함됐다. 다만 유력 후보 12명에는 들지 못했는데 가장 인기 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1978년 콘클라베의 유력 주자 명단에 들어 있지 않았던 터라 교계에서는 기대를 거두지 않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12월 쓴 ‘다음 교황이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나올 수 있을까’라는 기사에서도 유 추기경은 아시아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예상 밖 주자로 지목됐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유 추기경이 이따금씩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학적으로는 주류라고 하지만 사회적 불의를 규탄하는 데 적극적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와 비슷하다”고 썼다.

다른 유력 후보로는 페터 에르도(72)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주교가 있다. 그는 2005년과 2011년 두 차례나 유럽주교회의협의회 대표에 뽑혀 추기경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 추기경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독일 뮌헨 대주교이자 2013년 교황의 핵심 보좌관으로 선택됐던 라인하르트 마르크스(71) 추기경도 유력하다. 그는 바티칸 재정개혁감독위원회 대표로도 활동했다.

2014년부터 교황의 국무장관직을 맡고 있는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파롤린(70) 추기경도 유력 주자다. 유 추기경과 함께 아시아 출신 교황 후보로 꼽히는 이는 필리핀 출신의 루이스 타글레(67) 추기경이다. 아프리카에서는 기니의 로버트 사라(80) 추기경이 오랜 기간 후보로 꼽혀 왔다. 시카고에서 태어난 로버트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은 첫 미국 출신 교황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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