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이라더니… 박스권 갇힌 비트코인

장은현 2025. 4. 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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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 전쟁'에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 순유출이 이어지는 등 대체자산으로서 암호화폐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지난 2일과 15일을 제외하면 이달 들어 매일 자금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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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6% 오를때 수익률 마이너스
변동성 장세에 안전자산 역할 못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발 ‘관세 전쟁’에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 순유출이 이어지는 등 대체자산으로서 암호화폐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가 미국 시장정보제공업체 모닝스타에서 받은 국제 금 시세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일 온스당 3137.72달러에서 17일 3328.00달러로 6.06% 상승했다. 금값은 올해 26.33% 급등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지난 1일(8만5158.34달러) 대비 17일(8만4947.91달러) 0.25%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월 21일(10만6143.82달러)과 비교하면 19.97% 급락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지난 2일과 15일을 제외하면 이달 들어 매일 자금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희소성과 탈중앙화 등 금과 유사한 특징으로 디지털 금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최근처럼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체자산으로서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암호화폐가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금이 안전자산으로서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아무런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민교 프레스토리서치 애널리스트도 “아직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다만 과거와 비교하면 최근 글로벌 리스크 이벤트에서 상대적으로 제한된 하락 폭을 보이며 점차 디지털 금으로서의 성격을 갖춰가는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의 증시가 폭락한 것과 비교하면 비트코인의 하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관세 이슈에 영향을 덜 받고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지만 가격 상승을 이끌 동력은 부재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뉴스를 뚫고 나와 시선을 끌 만한 디지털 자산 뉴스가 부재했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향후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와 횟수, 주요국의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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