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는 가라, '입담'으로 끝내는 야구 예능 왔다
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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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스포츠플러스 '스톡킹', 티빙 '야구대표자2' |
ⓒ MBC플러스, 티빙 |
이러한 분위기는 방송가에서도 쉽게 목격되고 있다. 방송사와 제작사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JTBC <최강야구>는 이제 야구 예능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지난해 나름 선전을 펼쳤던 ENA <찐팬구역>은 만년 하위팀 한화 이글스 팬들의 눈물겨운(?) 응원전을 화면에 담아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이러한 기조는 계속 이어진다. 특히 OTT와 유튜브 기반으로 입담을 풀어내는 야구 토크 예능은 기존 스포츠 예능의 체험형 구성에서 탈피, 색다른 웃음을 선사하며 열혈 시청자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티빙 <야구대표자 : 덕후들의 리그> 시즌2 (이하 '야구대표자2'), MBC 스포츠플러스의 <스톡킹>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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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야구대표자2' |
ⓒ 티빙 |
얼마 전 공개된 2회에선 '도핑 테스트'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구단 영양사, 전직 프로야구 선수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들어보는 알찬 내용으로 꾸며져 관심을 모았다. 경기력 향상을 노리는 불법 약물 투입의 위험성 강조 뿐만 아니라 기존 한약, 보약 같은 품목, 숙취해소제도 자칫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도 했다.
인기 예능 <런닝맨> FD 출신으로 웹예능 <뇌피셜>, <네고왕>, <워크맨>, <전과자> 등을 연출했던 고동완 PD를 중심으로 구성된 제작진의 참신한 기획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한 티빙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경기 영상 활동 등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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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스포츠플러스 '스톡킹' |
ⓒ MBC플러스 |
예능 전문 TV 채널에 견줄 만큼의 제작비 투입이 쉽지 않은 스포츠 채널의 유튜브 콘텐츠로선 공중파와 케이블을 넘나드는 유명 진행자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톡킹>은 과감하게 김구라 카드를 내밀었고 이는 방영 첫 회부터 온라인 공간에서 숱한 화제를 양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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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야구대표자2' , MBC스포츠플러스 '스톡킹' |
ⓒ 티빙, MBC플러스 |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최강야구>, <뭉쳐야 찬다> <골 때리는 그녀들>(이상 축구) 등은 가장 표준이 될 만한 스포츠 예능의 진행 방식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많은 출연진, 경기 진행을 위한 대규모 시설 섭외 및 이에 따른 엄청난 인력의 제작진 투입은 필수 요소였다. 그만큼 제작비를 감당할 수 있는 대규모 방송사만이 다룰 수 있는 영역으로 인식됐다.
그런데 <야구대표자2>, <스톡킹>은 철저히 토크, 입담으로만 내용을 구성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작은 규모의 실내 스튜디오 정도. 저비용 고효율 프로그램 제작을 이들 OTT 및 유튜브 작품들이 몸소 증명하는 셈이다.
닮은 듯 다른 이들 프로그램의 선전은 요즘의 프로야구 인기와 맞물려 기존 예능의 고정 관념에서 탈피한 기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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