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날 구제해주셨다" K리그1 100경기 위업 달성한 전북 박진섭이 대전 코레일에 '커피차' 보낸 사연
[스포티비뉴스=전주, 장하준 기자] K리그1 100경기와 함께 은사를 잊지 않았다.
전북 현대는 20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에서 대구FC에 3-1로 승리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K리그1 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대구는 K리그1 7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전북의 주장 박진섭은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중원에서의 적극적인 수비와 볼 경합으로 전북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경기 전에는 K리그1 출전 100경기 시상식이 있었다. 박진섭은 2022시즌을 앞두고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전북으로 이적하며 K리그1 무대를 밟았다. 이적 직전에는 대전이 K리그2에 있었기에 K리그1을 경험할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K리그1에 입성한 뒤, 통산 100경기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한때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지만, 이제 그는 전북에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섭은 "100경기를 달성한 뒤에 맞이한 경기였는데, 동료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기분이 좋은 하루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던 지난 시즌을 회상하며 "작년에는 너무 어려웠다 보니 선수들이 이번 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앞으로 이런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답했다.
최근 들어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는 것에도 입을 열었다. 박진섭은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북에 입단했다. 이후 입단 초반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했지만, 센터백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꾸준히 전북의 후방을 지켰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포함헤 최근에는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다시 기용되는 중이다.
이에 박진섭은 입단 초반과 현재를 비교하며"포옛 감독님께서 수비진을 보호하라는 임무를 맡기셨다. 입단 초반에는 나 하나 챙기기도 바빴다. 1인분이라도 했어야 했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이제 옆에 있는 선수들을 챙기고, 전체적인 틀을 신경 쓰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북에서 뛰며 형들을 보고 배웠기 때문이다"라며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경기 외적인 이야기도 꺼냈다. 경기 전 박진섭이 대전 코레일에 커피차를 보낸 일화가 화제가 됐다. 코레일은 K3리그에 소속된 팀이다. 이 이야기를 꺼내자 박진섭은 "어떻게 아셨어요?"라며 반문하며 약간 당황했다.
이어 "코레일의 김승희 감독님께서 오늘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셨다. 좋게 팀을 떠나시는 상황이지만, 제가 오늘 직접 뵈러 가고 싶었는데 경기가 있다보니 그러지 못했다. 제가 김승희 감독님께 감사한 부분이 너무 많다. 어려운 시절에 저를 구제해 주신 분이다. 그래서 작게나마 선물을 드리고자 싶었는데 감독님이 좋아하셨을지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
박진섭은 인간 승리로도 잘 알려진 축구 선수다. 그는 2017년 코레일에서 프로 데뷔한 뒤, 안산 그리너스, 대전을 거쳐 전북에 입단했다. 그리고 국가대표까지 승선하며 인간 승리의 표본임을 입증했던 바 있다.
그렇기에 박진섭은 힘든 시절에 자신을 구제했던 은사를 잊지 않았다. 박진섭은 "김승희 감독님께서 대한축구협회 전무 이사로 가신다는 말씀을 들었다. 제가 알기로는 겸직이 안 되어서 자연스레 코레일 감독직을 물러나게 되셨다. 감독님이 코레일에서만 35년 정도를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작게나마 그렇게 보탬을 드리고자 했다"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박진섭은 K리그1 100경기를 달성하며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이 있냐고 묻자 "처음 전북에 입단한 뒤 홈 경기에서 교체로 들어갔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가 정말로 보고 싶었던 팀의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던 순간이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이후 100경기를 채운 것에 대해서는 그래도 내가 노력을 했구나 싶었다.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었던 순간이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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