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EU 친환경·中 저가공세 ‘삼연타’… 철강업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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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가 미국의 보호무역, 유럽의 친환경 규제, 중국의 저가 공세라는 '삼중고'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외 변수는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결국 현재의 위기를 버티는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관세나 환경 규제로 인한 부담을 완화할 조처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을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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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자회사 매각 검토 등
“일단 버티자” 비상경영 돌입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의 보호무역, 유럽의 친환경 규제, 중국의 저가 공세라는 ‘삼중고’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수출 여건은 날로 악화하고 친환경 설비 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내수 시장마저 저가 수입재에 잠식당하면서 철강사마다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약 3억4000만 달러(약 4843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량도 25만t으로 전년 대비 14.9% 줄었다.
미국이 지난 3월부터 수입산 철강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긴 것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12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적용하던 쿼터 내 관세 면제를 폐지하고 수입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일괄 부과 중이다.
여기에 더해 유럽연합(EU)은 친환경 규제 문턱을 높이는 추세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에코디자인 규정(ESPR)’을 2025~2030년 업무계획에 포함했다. 이는 EU 역내 유통 제품에 일정 비율 이상의 재활용 소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규제다. 철강 제품은 내년부터 우선 적용 대상이다. 여기에 탄소 집약 산업 제품에 대해 EU 내 생산품과 같은 수준의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유럽 수출 시 까다로운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에 따른 비용까지 부담해야 할 처지다.
중국에서 과잉 생산된 철강은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쏟아지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국산보다 약 15% 저렴한 중국산 후판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팔 수 있는 건 다 판다’는 각오로 비상경영에 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충칭 법인을 매각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자회사 현대IFC를 동국제강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에 “사업구조 강화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일본제철 주식 4678억원어치를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외 변수는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결국 현재의 위기를 버티는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관세나 환경 규제로 인한 부담을 완화할 조처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을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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