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대 2400억 적자… 동해안 석탄발전소 ‘폐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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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민간 석탄화력발전 3곳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수요 감소와 송전선로 개통 지연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적자 폭탄'을 맞은 탓이다.
가동률 감소 영향만으로 지난해 24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곳까지 나왔다.
민간 석탄화력 측은 현재처럼 가동률이 저조할 때는 정산조정계수를 1보다 높게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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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가동률 20~30%… 파산 위험도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민간 석탄화력발전 3곳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수요 감소와 송전선로 개통 지연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적자 폭탄’을 맞은 탓이다. 가동률 감소 영향만으로 지난해 24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곳까지 나왔다. 대규모 대출로 건설한 2곳은 파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 최소 1000명의 일자리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강릉에코파워와 삼척블루파워, GS동해전력 3곳은 지난해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 가동한 삼척블루파워를 제외한 나머지 2곳에서 적자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곳의 가동률이 20~30% 수준에 머문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강릉에코파워와 삼척블루파워는 각각 2400억원 2000억원, GS동해전력은 510억원이 가동률 하락 때문에 발생한 ‘미정산’ 적자라고 밝혔다.
이들 발전소가 동반 적자를 기록한 배경에는 급전(전력 공급) 순위가 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을 구매할 때 가격이 저렴한 순으로 우선순위를 매기는데, 동해안 지역에는 석탄화력보다 저렴한 원자력발전이 즐비하다. 때문에 석탄화력은 원전 전력 생산량을 초과하는 부분부터 구매가 이뤄진다. 하지만 지난해 원전 이용률이 83.3%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석탄화력 몫을 깎아 먹었다. 지난해 삼척블루파워가 첫 가동을 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도 반영됐다.
한국전력의 송전망 건설 지연 영향도 크다. 세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수도권 공급을 목표로 했으나, 2019년 완공 예정이던 송전망이 지연되며 내년에야 1단계 개통이 가능하다. 나아가 송전망이 지나는 지역의 반발로 개통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간 석탄화력 측은 ‘정산조정계수’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력거래소는 민간 석탄화력에서 전력을 구매할 때 단가에 최대 0~1 사이 정산조정계수를 곱한 뒤 비용을 지급한다. 민간 석탄화력 측은 현재처럼 가동률이 저조할 때는 정산조정계수를 1보다 높게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규칙을 개정해야 할 사안이다.
삼척블루파워는 올해부터, 강릉에코파워는 내년부터 건설 자금에 대한 원리금 상환을 시작해야 해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 2곳에선 협력사 인력까지 포함하면 약 1100명이 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발전사들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업계와 함께 문제 해결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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