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필향만리’] 見利思義 見危授命(견리사의 견위수명)
2025. 4. 21. 00:06

교수신문이 2023년도에 뽑았던 사자성어는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잊어버린다’라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였다. 예의·염치를 저버린 채 이익만 추구한 2023년도의 사회상을 꼬집은 사자성어였다. 그런데, ‘견리망의’는 나중에 생긴 말이고, 원래의 사자성어는 『논어』에 나오는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해야 한다’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이다. 제자 자로가 ‘성인(成人·완성된 사람)’에 대해 묻자, 공자는 “지혜·무탐욕·용기·기예·예악(禮樂) 등을 두루 갖춰야겠지만 오늘날이야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국가나 민족에게 어려움이 닥치면 목숨을 내줄(견위수명·見危授命) 생각만 해도 성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성인의 최소요건으로 견리사의와 견위수명을 제시한 것이다. 안중근 의사도 공자의 이 말에 깊이 공감했는지 ‘견리사의 견위수명’을 쓴 서예작품을 남겼다.

이익 앞에서 의로움을 생각하지 않는 사회는 동물의 세계와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상하좌우를 가릴 것 없이 거의 다 의로움은 뒷전으로 밀쳐놓은 채 이익 다툼에만 혈안인 것 같다. 이로움을 챙기기 전에 옳은지 여부를 먼저 생각하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빈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윤 “알아서 한다, 떠들지 마라”…40년 의사친구 절연한 사연 | 중앙일보
- 칼 들고 여자화장실 습격한 군인…모친에 "심신미약 주장하면 돼" | 중앙일보
- "2037년 예상" 그 대어 왔나…트럼프가 앞당긴 K조선 호재 | 중앙일보
- 윤여정 "큰아들 2000년 커밍아웃…뉴욕서 동성혼" 가족사 첫 고백 | 중앙일보
- 보아 "인생 송두리째 무너지는 느낌"…취중 라방 논란 후 심경글 | 중앙일보
- "드론도 못 따라잡아"…학교 운동회 100m 압도적 1위 엄마 정체 | 중앙일보
- "엄마 요즘 왜 그래"…1년 이내 치매 전조증상 있다 [Health&] | 중앙일보
- [단독] "세금으로 집값 안 잡는다" 이재명의 '반文교사' | 중앙일보
- 101m 기와 7만장 싹 바꿨다…국보 종묘, 5년 만에 돌아왔다 | 중앙일보
- 임영웅 "건물 좀 빌립시다"…엄마팬 화장실 못가자 생긴 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