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뻐꾸기는 탈당" - 안철수 "당명은 제대로 알아야"

곽우신 2025. 4. 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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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되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나경원-안철수의 '4등 싸움'

[곽우신 기자]

"뻐꾸기 그만 하시고, 차라리 탈당하라." - 나경원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
"우리 당 이름은 제대로 아셔야지." - 안철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를 정하는 국민의힘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를 영입해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치는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 후보 상당수가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관련 기사: 한동훈 "계엄이 경미한 과오? 결국 계엄 옹호" 직격
https://omn.kr/2d4qm).

특히 1차 '컷오프(경선 탈락)'의 기준인 '4등'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안철수-나경원 두 후보의 장외 설전이 매섭다. 안 후보는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광훈 목사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저 웃고 넘길 해프닝이 아니다"라며 "헌법 질서를 부정하고 내란을 미화한 인물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일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보수의 정신을 뿌리째 뒤흔드는 모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탄핵 정국 당시 전광훈 목사와 보조를 맞추며 극우의 길을 함께했던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 세 분, 이제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며 "만약 여전히 전광훈 목사의 생각을 따르고,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시라"라고 직격했다(관련 기사: 안철수 "나·김·홍, 전광훈당 가라…한동훈, 다음에 도전하라"
https://omn.kr/2d4nd).

안철수 "헌법 유린한 비상계엄까지 옹호... 역대급 자폭 토론"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토론회에서 A조 안철수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025.4.19
ⓒ 연합뉴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 경선 B조 토론회가 끝난 직후, 관전평을 올리며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게 당 대표 전당대회인가? 정신들 차리시라!"라는 제목으로 SNS에 글을 올리고 "오늘 국민의힘 경선 B조 토론은 그야말로 '역대급 자폭 토론'이었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체제 전쟁, 이념 정당, 마치 1980년대 '군사정권 민정당 시대'로 돌아간 듯한 발언들이 쏟아졌다"라며 "심지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던 분들이 헌법을 유린한 비상계엄까지 옹호하고 나섰다. 이래서야 중도층의 마음을 얻고, 과연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겠느냐?"라고 나경원·이철우·홍준표 후보를 꼬집었다.

안 후보는 "모두 대권은 포기하고, 당권만 노리고 나온 것 아닌가? 이재명을 이길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라며 "이건 당원과 국민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고도 평했다. 이어 "당원 여러분, 지금은 당의 이념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오늘 네 분, 모두 필패 후보이다. 오직 안철수만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러자 기자들과 만난 나경원 후보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나 후보는 "이게 무슨 소위 전광훈 목사가 상징하는 극우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신 말씀인 것 같은데, 제가 대꾸할 가치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우리 당이 어떻게 보면 이런 자유민주주의 체제 이념 이런 거 이야기하는데 늘 위축되고 뒤로 물러섰기 때문에 우리 당이 오늘날 이 모양이 되었다고 생각을 한다"라며 "그것이 보수 대통령이 끊임없이 탄핵되는 그런 계기 어떤 이유가 되는 것 같다"라고도 날을 세웠다. 사실상 기존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나경원 "내부 총질로 분열 획책...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 가라"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 후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본인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는 당을 떠나라"라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날을 바짝 세웠다. 나 후보는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면서 출마한 분이, 위기의 순간마다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라고도 비난했다.

그는 "이는 우리 당의 역사를 부정하고, 당원과 지지자들을 모욕하는 해당 행위와 다름없다"라며 "국민의 힘의 가치에는 동의하는가? 보수 행세하며 당을 흔들지 말 것을 준엄히 경고한다"라고 지적했다.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 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라며 "늘 그랬듯이"라고도 힐난했다.

안 후보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나 후보가 글을 올린 뒤 30여분 뒤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부총질이라니, 정신 차리시라"라며 "나경원 의원님 보이신 행보 그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특히 "그리고 우리 당 이름은 '국민의 힘'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다"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가 '국민의'와 '힘'을 띄어 쓴 걸 꼬집은 안 후보는 "당권에 욕심이 있으셔도 우리 당 이름은 제대로 아셔야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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