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연설에 "이재명" 연호했지만... 웃음 터진 이유
[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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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두 번째 권역별 순회 경선인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합동 연설회가 열린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 당원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 박석철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두 번째 권역별 순회 경선인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합동 연설회가 열린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 A홀은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3시로 예정된 합동 정견발표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당원과 지지자들이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앞에 운집했다. 5개 시도에서 모인 당원들 중 일부는 율동으로 일부는 피켓 응원으로 현장을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었다. 경북 안동에서 울산까지 달려온 당원들은 '안동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 2시 20분쯤 제일 먼저 김경수 예비후보가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김경수'를 연호하며 응원했다. 수십 명의 피켓을 든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연호하며 행사장 밖에서 기다렸지만 본 행사가 시작되기 5분전 쯤 "이재명 후보는 안전상의 이유로 건물 지하로 입장하셨다"는 안내가 있었다. 이에 1시간 이상 기다리던 지지자들이 탄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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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두 번째 권역별 순회 경선인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합동 연설회가 열린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당원들이 후보들 입장에 환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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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동연 예비후보는 두 후보를 두고 "이재명 후보는 그동안 당 대표를 수행하면서 매일 애를 쓰셨고 김경수 후보는 단식까지 하시면서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서 온몸을 던졌다. 뜨거운 박수 부탁드린다"라며 상대 후보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 저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나왔다. 2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 장기발전 비전 2030을 만들었고 성장과 분배, 2개의 날개로 날아오르는 복지국가를 설계했다"라며 "그러나 좌파 정책 ,세금 폭탄 이런 '말 폭탄'에 좌초됐다. 저 김동연은 노무현의 계승자가 되어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복지 국가의 꿈, 국가 균형 발전의 꿈을 이룰 자신이 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경수 예비후보는 "영남의 당원 동지의 노력으로 민주당은 전국 정당이 되어가고 있지만 영남은 여전히 선거만 치르면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다"라며 "지난 총선 민주당은 압도적인 승리를 했지만 영남에서는 오히려 의석을 잃었다"라고 영남의 분위기를 토로했다.
이어 "저도 경남에서 두 번 낙선했지만 그래도 언젠가 나아지겠지 그 희망 하나로 묵묵히 버텨왔다"라며 "그것이 노무현의 마음이고 저 김경수의 마음이고 여기 계신 영남권 당원 동료 여러분의 마음 아니겠나"라고 영남권 표심을 자극하는 듯한 발표를 했다.
그러면서 "저 김경수가 당원 동지 여러분과 이재명 후보, 김동연 후보와 함께 또 한 번의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겠다"라며 "응원봉이 물결치던 광장에 함께했던 모든 민주세력과 함께 대한민국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겠다. 그 길에 함께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기호 1번 이재명 예비후보는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덕에 윤석열 정권의 내란을 신속하게 저지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라며 "봄의 물결은 언제나 남쪽에서, 진짜 대한민국을 열어젖힐 뜨거운 열정도 바로 이곳 영남에서 시작하지 않겠나"라고 운을뗐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단지 5년 임기 대통령을 뽑는 반복적인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린 절체절명의 선택"이라며 "이곳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 경제가 다 쓰러져 가고 있다. 멈춰버린 성장을 복원해야 한다. 지친 국민의 사랑을 구하고 무너진 민생, 민주주의, 평화를 회복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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