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경수 "영남의 아들", 김동연 "민주당의 최동원"... 영남 표심 공략
[복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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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대선 경선 마지막 연설자로 이재명 예비후보가 "준비된 대통령이 누구입니까!"라고 소리치자, 민주당 지지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이재명!"을 연호하며 함성을 질러댔다. 연설 시작 전에도, 연설 중에도, 연설이 끝나도 지지자들의 "이재명!"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 연설을 진행한 김동연, 김경수, 이재명 예비후보 순으로 환호와 함성은 점점 크게 메아리쳤다.
이 예비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대선 비전을 아우르는 통합 행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말씀하신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는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라며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꿈인 균형발전을 토대로 김경수 후보의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을 실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른 후보들도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목소리를 보탰다. 김동연 예비후보는 "오늘 함께한 두 후보는 한 팀이다.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고, 김경수 예비후보도 "당원들과 이재명·김동연 후보와 함께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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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세 예비후보는 저마다 영남과의 인연과 연결고리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을 겨냥한 일종의 '맞춤형 공약'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오후 3시 행사 시작과 함께 행사장 뒷문에서 세 예비후보가 응원봉을 들고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도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흔들며 호응했다. "기호 1번입니다!"라는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이재명 후보가 등장하자 "이재명! 이재명!"이라는 연호가 행사장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예비후보는 자신을 "안동이 낳고 길러 주신 영남의 큰아들"이라고 소개하며 "동토에서 독립운동하듯 민주당을 지켜온 여러분이 바로 민주당의 든든한 뿌리다. (...) 진짜 대한민국을 열어젖힐 뜨거운 열망도 이곳 영남에서 시작한다"라고 영남 당원들을 독려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도 지지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단상에 올랐다. '잘사니즘'을 강조하며 실용주의 이미지를 내세운 이 예비후보는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도시로 일으켜 세우겠다"라며 "북극항로가 열어젖힐 새로운 대항해 시대의 중심에 부울경이 위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경북에는 제조업과 첨단산업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라며 "이차산업 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라고 자신의 영남권 공약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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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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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 |
| ⓒ 연합뉴스 |
김 예비후보는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지역균형발전 공약에 힘을 실었다. 그는 "영남에도 촘촘한 광역 교통망을 만들겠다"라며 "부산·창원·울산을 순환철도망으로 연결하고 창원·동대구·경북을 잇는 대순환철도도 잇겠다. 김천·진주·거제를 연결하는 서부경남 KTX도 최대한 빨리 완공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메가시티 구상을 발표하며 "전국을 부울경·대구경북·호남권·충청권·수도권 5개 권역으로 나눠 5개 메가시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수도권도 살고 지방도 함께 살 수 있다"라며 "노무현의 꿈이었던 국가균형발전을 김경수의 꿈인 메가시티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완성하겠다"라고 공약했다.
한편 충북 음성 출신인 김동연 예비후보는 "영남 당원 동지들을 보면 제 아버지가 떠오른다"라며 "제 아버지도 열혈 민주당원이었다. 어렵고 척박했던 제4대 총선 충북 음성·진천 선거에서 전력을 다해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다. 민주당을 지원했다는 이유만으로 고향을 등져야 했다. 여기 계신 영남 동지들의 마음과 분노를 저는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날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 점퍼를 입고 충청권 경선을 치른 김 예비후보는 이날 부산 프로야구팀인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행사장에 등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롯데 자이언츠 투수였던 최동원의 이름을 언급하며 "최동원 투수가 15회 말 연장까지 던진 209개의 공, 그 정신대로 김동연이 민주당의 최동원이 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예비후보는 아울러 '기득권 개혁'을 내걸며 "개헌으로 제7공화국의 문을 활짝 열겠다. (대통령) 임기는 3년으로 단축하고 모든 책무를 마치고 표표히 물러나겠다"라며 "대통령실·기재부·검찰이라는 대한민국 3대 권력기관을 해체 수준으로 개혁하겠다. 공직사회와 법조계의 전관 카르텔을 혁파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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