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연락하면 답해드릴 것"…김문수, '핫라인 명함'으로 청년 표심 구애
"청년, 정치와 거리두는 건 정치인이 잘 못해서"
"화장실 가기 전후 다른 사람 많아…난 다르다"
"2차 국민연금개혁委에 청년 반드시 참여"
"제가 명함을 드리겠다. 그리 연락하시면 청년들 말에 답해드리고, 특히 (여러분이 나중에) 결혼도 하면 제가 주례도 서드리고(웃음). 청년 표만 받고 입 싹 닦아버리면 욕먹지만 저는 욕을 안 먹도록 (열심히) 하겠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청년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2차 국민연금 개혁'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했다. 자신의 연락처가 적힌 '명함'도 전달했다. 선거 때만 청년 목소리를 듣는 여타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김문수 후보는 20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경북대 사회과학대학에서 경북대 학생들과 청년토크쇼를 진행했다. 2차 예비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100% 국민여론조사(21~22일)를 하루 앞두고,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청년층 민심에 구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북대 학생들은 김 후보가 입장하자, 준비한 과잠바를 선물했다. 김 후보는 학생들이 직접 과잠바를 입혀주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만나기 위해 시험기간 중인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온 약 30명의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딸 아빠'인 김 후보는 참석 학생 중에 대부분이 남학생인 점에 놀라워하며 "나는 딸이 하나밖에 없다. 내 아내보고 아이를 하나 더 낳자고 하니까 아내가 '자신있냐'고 하더라. 그땐 내가 돈이 너무 없어서 월세방 하나도 못얻었다"며 "여기 보니까 딸이 둘밖에 없고 아들이 많아서 반갑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청년들이 정치와 거리를 두는 이유'에 대해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 못하기 때문이다. 근데 정치를 잘 못하는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국민에게도 있다"며 "정치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뽑힌 사람은 또 잘해야 되는데, 못할 때는 (유권자가) 강력하게 비판하고 냉소적으로 끌어내리기도 하고, 주민소환도 하고 이런 민주적인 제도가 (발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퓰리즘은 결국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더 못 살게 하는 정치다. 유권자가 아무리 그때 만족하는 것 같아도 길게 보면 잘못하는 정치"라며 "그래서 정치를 잘한다는 건 첫 번째는 유권자, 주권자 즉 국민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부국강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철에만 청년 목소리를 듣고, 청년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엔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와서 사진 찍고, 화장실 가기 전과 가고 난 후가 다르다 이렇게 하는 정치인들이 (많은데) 선거철이 되니 마음이 급해서 그런 것"이라며 "나는 명함을 드리겠다. 그리 연락도 하고 청년들이 말하면 답을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여러분이 나중에) 결혼도 하면 주례도 서드리고, 일자리도 마련해 드리겠다"며 "청년 표만 받고 입 싹 닦아버리면 욕먹지만 나는 욕을 안 먹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국민연금 개혁으로 미래세대인 청년들의 부담이 가중됐다고 우려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2차 국민연금 개혁'을 즉시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여러분이 국민연금을 받을 65세가 됐을 땐 국민연금 기금이 빈 깡통이 된다. 이건 안 된다"며 "2차 국민연금 개혁위원회는 청년을 반드시 개혁위원회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공채 제도 부활 등 '양질의 일자리'도 공약했다. 김 후보는 "대기업 공채 제도를 부활하는 대기업은 법인세를 깎아주는 등 혜택을 줄 것"이라며 "대기업이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은 아무래도 회사 사정을 잘 모르니까 경력직을 뽑는데, 나는 (청년들을) 교육시키고 훈련시키겠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청년들을 괴롭히겠다. 학생들이 일찍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청년들과 토크콘서트를 마무리하며 "경북대 같은 지방 거점 대학을 집중적으로 지원해서 재정도 튼튼하게 하겠다"며 "우리 경북대를 세계 제일의 대학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다' '해보자'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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