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공항서 맨해튼까지 '15분 주파'…'하늘을 나는 택시' 시대 열린다

미국 항공택시 개발사 아처 에비에이션
뉴욕 항공택시 연결망 구상 계획' 공개
순수 전기 항공택시 ‘미드나잇’ 출범 예정
차량으로 1~2시간 거리 5~15분에 주파

미국에서 '하늘을 나는 택시'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항공택시 개발사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은 17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아처 에비에이션이 유나이티드 항공과 협력해 뉴욕 맨해튼과 인근 공항 간 노선을 포함한 '뉴욕 항공택시 연결망 구상 계획'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아처와 유나이티드 항공은 공항과 도심 속 건물 등에 기존에 건설된 헬리콥터 이착륙지 '헬리패드'를 활용, 항공택시 연결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뉴욕 맨해튼 도심과 존 F. 케네디 공항(JFK),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EWR), 라과디아 공항(LGA) 등 인근 공항을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하면 도로 주행으로 1~2시간이 소요되는 곳을 5~15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아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아담 골드스타인은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뉴욕 인근에는 세계 유수의 공항 세 곳과 지역 공항이 있으며 매년 1억50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에어택시는 이들의 이동성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처 에비에이션의 미드나잇 에어택시 [이미지 출처=아처 에비에이션 홈페이지 캡처]

해당 서비스에는 아처가 자체 개발한 순수 전기 항공택시 '미드나잇'이 활용된다. 미드나잇은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으며, 기존 헬기보다 향상된 안전성과 적은 소음 등이 특징이다.

순수 전기 배터리를 이용해 최대 160㎞를 운항할 수 있으며, 최대 시속은 241㎞/h 수준이다. 또한 헬리콥터와 비행기의 장점을 결합해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 후 비행기처럼 전진 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유나이티드 항공 승객들은 기존 항공편에 해당 서비스를 추가로 예약할 수 있다. 다만 항공택시 서비스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맨해튼에서 JFK 공항까지 헬기로 가는 편도 비행 요금은 좌석당 평균 265달러(약 37만7500원) 수준이다.

아처는 미국 연방 항공국(FAA)의 관련 인증을 준비 중이며, 이미 일부 항공 운항 및 정비 인증을 획득했다. 구체적인 항공택시 서비스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앞서 아처는 자사 항공택시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상용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처 외에도 조비 에비에이션 등 경쟁 업체들이 항공택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비의 경우 2023년 11월 이미 시험 비행을 마치고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