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웅] 톨게이트 직원들 감탄하게 만든 마술사의 5년 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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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밖으로 나와 영수증을 주워 건네는 직원.
그런데 영수증을 받고도 운전자는 꼼짝하지 않더니 시비를 겁니다.
영수증을 떨어뜨린 직원은 황급히 밖으로 나와 영수증을 주워 건넸습니다.
마술사 한기용씨"영수증이 잘못된 것처럼 연기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본인이 잘못하신 줄 알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러다가 이제 꽃이 나오니까 뭔가 더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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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안녕하세요. 카드 받았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어?”
“영수증!!!”
“잠시만요”
“죄송합니다”
급히 밖으로 나와 영수증을 주워 건네는 직원. 그런데 영수증을 받고도 운전자는 꼼짝하지 않더니 시비를 겁니다.
그 때, 갑자기 운전자 손끝에서 불꽃이 일더니 분홍색 튤립이 ‘짜짠’하고 나옵니다.
코로나 사태로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던 2020년 7월. 13년 차 마술사 한기용씨는 천신만고 끝에 부산에서 공연 하나를 잡고 두 달 동안 부산과 서울을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일은 고마웠지만 몸은 고단한 일정이었죠. 그때 톨게이트에 앉아 있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어요.
“여름이었는데 에어컨을 틀고 있어도 얼굴이 후끈후끈 하잖아요. 톨게이트를 지나는데 되게 고생스러우실 것같은 거예요”
고생하는 톨게이트 직원들에게 마술로 기쁨을 줄 수 없을까 고민하던 기용씨.
“감사합니다”
“영수증이 좀 이상해요. 영수증이...”
손끝에서 불꽃이 일더니 이내 분홍색 튤립으로 바뀌고
“마법사예요”
성공입니다.
기용씨는 격한 반응에 뿌뜻함을 느꼈고, 이후 다음 요금소에서도 똑같은 마술을 선보이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 영수증에 문제가 생겼어요.
영수증을 떨어뜨린 직원은 황급히 밖으로 나와 영수증을 주워 건넸습니다.
이번에 기용씨는 직원이 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립니다.
“앗 깜짝이야”
“앗 마술!!! 감사합니다. 고객님. 와~ 생화다. 진짜 예쁘다”
그렇게 기용씨는 전국에 있는 요금소를 돌며 두 달간 96명에게 꽃을 선물했습니다.
“영수증이 잘못된 것처럼 연기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본인이 잘못하신 줄 알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러다가 이제 꽃이 나오니까 뭔가 더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기용씨는 이 장면을 모아 유튜브에 공개했지만 처음엔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해요.
그 뒤로 5년이 지난 2025년 2월, 인스타그램 릴스에 영상을 올렸는데, 한 달 만에 무려 314만뷰를 기록했고, ‘좋아요’도 16만개 넘게 받으며 그야말로 대박이 났습니다.
한 네티즌은 “꼭 우리 엄마가 받은 것 같아 눈물이 찡 하다”는 댓글을 남겨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기용씨도 역주행하는 영상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고 해요.
“더 자극적이고 신선한 걸 하려고 하는데 이번 반응을 얻으면서 ‘단순한 마술로도 많은 사람들한테 큰 감동을 줄 수 있구나’를 깨달아서 어떤 의미나 메시지를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기용씨는 어머니에게 이 마술을 선보이며 영상을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실천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는데요, 언젠가 미뤄뒀던 마지막 영상을 완성해 마술사가 선물한 추억 영상을 꼭 완성하시길 바랍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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