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 AI·尹탄핵 두고 신경전…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 어땠나(종합)
김문수 '2차 연금개혁' 안철수 'AI 투자'
양향자·유정복은 '일자리' 강조 나서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차 경선 A조 토론회에서 '청년 미래'와 관련한 비전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2차 국민연금 개혁'을, 안 후보는 'AI 산업의 과감한 투자'를, 양 후보는 '첨단 산업 일자리 창출'을, 유 후보는 '공정한 기회'를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와 안 후보는 인공지능(AI) 정책,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는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국민의힘 1차 경선 A조 토론회에서 공통주제인 '민생·경제·복지' '외교·안보'와 조별주제인 '청년 미래'로 토론을 펼쳤다.
먼저 '민생·경제·복지' 주제와 관련해 첫 토론자로 나선 유 후보는 인천광역시장으로 시정에서 펼친 저출생 정책을 소개했다. 유 후보는 "인천에서는 '아이 플러스 1억 드림'부터 해서 6종 세트를 발표했는데, 그중 '1000원 주택'은 하루 1000원, 월 3만원으로 신혼부부들이 살 수 있는 주택을 제공해 드린다"며 "이 정책을 국가 정책으로 전환시키겠다. 용산에 저출생 수석제를 두고 대한민국의 가장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확실히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일자리'를 키워드로 선택하고 △창업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 철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 실시 △성실 실패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를 실행해야)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10개, 100개 있어야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앞서 나갈 수 있는 대표적인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 '대한민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돼야 청년들이 좋아하는 일자리가 생긴다"며 "인문계 나온 사람들한테 IT 교육 훈련도 시켜주고, 여러 교육 훈련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민생과 경제, 복지 세 분야는 결국 경제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이어진다. 삼성전자 같은 100조 기업을 다섯 개 이상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표의 공약은 빈 깡통으로 경제에 약하다"며 이재명 예비후보의 AI 공약 자료를 찢는 퍼포먼스를 했다.
'외교·안보' 주제와 관련해선 안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론 머스크와 펜실베이니아대 동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너서클을 통한 '빅딜'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후보는 "한미동맹을 더 튼튼하게 해 미국 전략자산을 상시 순환 배치해 북한 핵 억지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고, 양 후보는 "반도체 패권 없는 외교·안보·국방은 불가하다. 결국 반도체 패권밖에 우리 무기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미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적합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별 주제인 '청년 미래'와 관련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먼저 김 후보는 "청년이 연금개혁에 분노하는 이유는 실컷 내고 못 받는 것 때문 아니냐"라며 "청년을 연금개혁위원회에 참여시켜 충분히 목소리를 듣고 지속가능한 연금으로 바꾸어 나가겠다. 또 국가가 직접 조정하고 책임지는 국가보장의 자동조정장치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유 후보를 향해 "연금개혁 문제를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는 "모수개혁에 중점을 두고 연금 고갈 시간을 7~8년 뒤로 미룬 건데 청년들을 좌절시키는 것"이라며 "결국은 많이 내고 조금 받는 건데 이 설계 자체를 연금 피크제를 통해 해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청년부 신설'에 대한 입장을 안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보건복지부를 반으로 나눠야 한다. 보건부와 질병청을 합쳐서 팬데믹에 대비하게 하고, 복지부와 여성부를 청소년이라든지 가족에 대한 부분들까지 다 포함해서 한 부서로 만드는 것이 제일 적합하다"며 "청년부도 함께 포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결국 첨단산업·미래산업에서 창출되는 일자리만이 청년들에게 존엄한 일자리를 줄 수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고 일하는 사람이 부자가 되는 사회, 그것이 정의로운 사회"라며 "대한민국의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글로벌 경제 영토를 넓히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AI'와 관련해 "AI도 굉장히 범위가 넓고 다른 의견을 가진 AI 전문가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지도자 본인이 전문가일 필요는 없지만 많은 스펙트럼의 전문가들 중에서 내가 원하는 방향에 맞는 전문가가 누구인가, 그 사람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김 후보의 AI 전문성 부족을 꼬집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AI 잘 모르시죠?"라고 질문했고, 김 후보는 "안 후보만큼은 모르지만 챗GPT, 퍼플렉시티도 쓰고 여러 개 쓴다"며 "양자 기술을 활용한 양자 컴퓨터 등을 활용해서 AI에 대한 기본 인프라를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인재도 20만명 양성하고 추진위원회도 안 후보 같은 분 모셔서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 후보와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국무위원으로서 국민에게 사과했느냐" "민주당은 다음 대선을 '이재명 대 윤석열'로 끌고 가려하고 있는데,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결국은 이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해 대선에서 필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사과한 적은 없다"면서 "물론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헌법재판소의 절차를 보면 많은 문제가 있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정에 대해서 그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토론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번에는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 선거"라며 "거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후보로 나와야 한다. 나는 거기서 벗어나 있다. 그래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로부터 공세가 집중됐는데 어떻게 느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집중적이라기보다는 질문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재미 요소'를 주기 위한 코너들은 토론회 전·후반부에 배치됐다. 토론회의 가장 첫 순서는 성격유형지표(MBTI) 소개였다. 김·안·유 후보는 ENTJ(대담한 통솔자), 양 후보는 ENFJ(정의로운 해결사)라고 밝혔다.
밸런스게임은 두 가지 질문으로 구성됐다. △'조국의 시간'과 '문재인의 운명' 가운데 독후감을 쓰고 싶은 책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중 나라 곳간을 거덜 낸 정책을 선택했다.
독후감을 쓰고 싶은 책으로 안·양 후보는 '조국의 시간'을, 김·유 후보는 '문재인의 운명'을 택했다. 나라 곳간을 거덜 낸 정책으론 네 후보 모두 '기본소득'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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