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심의 가늠자' 충청권에서 88% 압승

류승연 2025. 4. 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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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첫 경선에서 대승... 승리 요인에 "굳이 말씀 안 드려도" 자신감 내비쳐

[류승연, 남소연 기자]

▲ 엄지손가락 치켜든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대세는 대세였다. 이변은 없었다. 다가오는 6월 대통령 선거에 나갈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뽑기 위한 첫 번째 전국 순회 경선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충청권에서 88.15%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역대 민주당 경선 결과를 보면 충청권에서 민심을 얻은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예비후보가 민주당의 최종 대선후보로 확정될 가능성 또한 커졌다.

이 예비후보는 19일 오후 3시,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당의 첫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총득표수 5만 7057표를 얻었다.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88.16%를,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87.32%를 득표했다. 반면 후보로 나섰던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각각 7.54%, 4.31%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재명의 독주'는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기 전 현장에서부터 이미 감지됐다. 이 예비후보가 2시20분께 처음 청주체육관에 나타났을 때부터 3분가량, 현장은 이 예비후보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지지자들은 민주당 대표 색상인 파란색 가발과 응원봉, 머리띠나 티셔츠 등 '굿즈'를 온몸에 두른 채 함성을 내질렀다. 이 예비후보는 현장에 나온 지지자들과 차례대로 악수한 뒤 휠체어를 타고 있던 한 지지자가 내민 빈 종이에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글자를 적고 사인했다.
▲ 충청서 합동연설 시작한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경수·김동연 후보.
ⓒ 남소연
이 예비후보가 정견을 끝낸 뒤에는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멈추지 않아 사회자가 장내 정돈을 요구했을 정도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개표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승리 요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원 동지들께서 어떤 이유로 저를 지지하시는지 짐작하는 바는 없지 않지만 제가 말씀은 굳이 안 드려도 될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또 최근 이 예비후보가 스스로 협치와 권력 분담을 언급하고 이날 정견 발표에도 하나의 팀 메시지가 담긴 것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누구와 어떻게 권력 분담을 할 계획이냐"라는 질문도 잇따랐다.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는 "아직 본선도 아니고 예선 경선 중"이라며 "민주당 후보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환호받았던 충청 출신 김동연, 대세는 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김동연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현장에서는 충청북도 출신 김동연 예비후보 역시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현장에 참석했던 김 예비후보의 지지자들은 이날 경선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체육관 2층 가운데 자리를 잡고 때때로 김 예비후보의 이름을 불렀다. 그가 2시께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연호했다. 다만 이재명 예비후보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동연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제 시작이다. 좋은 약이 됐다"라며 "앞으로 다른 지역 경선과 여론 조사가 남아 있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김경수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김경수 예비후보 역시 "대선 경선의 출발이 늦었던 데 대해 지금까지 차근차근 달려온 첫 번째 결과"라고 평가하며 "여러가지 아쉽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결전 의지를 다졌다. 이후 김동연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질문을 받고 "단일화는 이번 경선에서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충청권은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민심의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그만큼 당내 경선에서도 대부분 충청권 민심을 잡은 후보가 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가 되곤 했다. 앞서 17대 대선을 앞두고 충북에서 50% 이상 득표했던 정동영 당시 예비후보가 최종 후보가 됐고, 문재인 예비후보 역시 18대, 19대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최종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각 예비후보들이 이날 충청권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 모두 충청의 선택으로 탄생했다"고 치켜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관련기사: 이재명·김동연·김경수 "역대 민주당 정부 충청 선택으로 탄생" https://omn.kr/2d4gy).

이날 충청권 경선으로 막이 오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를 거쳐 마지막 날인 27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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