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상 방치하면 멀쩡한 사람도 ‘3일안에’ 사망…뭐길래?

김현주 2025. 4. 1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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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한 30대 여성이 간부전 증세를 보인 지 불과 3일 만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긴 응급실 대기 시간 탓에 케리는 병원에 도착한 지 6시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결국 '급성 간부전(Acute Liver Failure)' 진단을 받았지만, 초기에는 병원 측이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그의 상태가 명백히 심각해 보였음에도 병원이 이를 '정상적인 경과'로 간주하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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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전, 수일 내로 급격히 진행될 수 있는 질환…초기 증상 모호해도 의료진 빠른 조치가 생명 좌우”
“황달, 의식 혼미, 구토, 피부 변색 등 증상…위장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심각한 간 손상의 신호”

영국에서 한 30대 여성이 간부전 증세를 보인 지 불과 3일 만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건강하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의료진의 초기 대응과 병원 시스템의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19일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케리 조앤 윌킨스(35)는 최근 안면 홍조와 얼룩덜룩한 피부 변색,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평소 별다른 질병 없이 건강했던 그는 스스로 응급실을 찾을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긴 응급실 대기 시간 탓에 케리는 병원에 도착한 지 6시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의료진은 간 기능 이상이 의심된다는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맥주사 치료와 모르핀계 진통제를 처방했다. 하지만 그의 상태는 그 이후에도 빠르게 악화됐다. 

결국 ‘급성 간부전(Acute Liver Failure)’ 진단을 받았지만, 초기에는 병원 측이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케리는 의식을 잃기 시작했고, 가족들과의 소통도 불가능해졌다. 가족들은 그의 상태가 명백히 심각해 보였음에도 병원이 이를 ‘정상적인 경과’로 간주하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혼수상태에 빠진 이후에서야 병원은 뒤늦게 항생제 투여를 시작했지만, 이미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 케리는 결국 사망했고,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지방정부는 오는 10월 23일 이번 사건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공식 사망 원인 심리(Inquest)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병원 의료재단 측은 “간 이식 여부 결정은 다양한 의료적 조건을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사안”이라며, “유가족이 제기한 우려에 대해서는 성실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에 따르면 간 질환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 많은 경우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간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다.

간부전의 주요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피로 △식욕 저하 및 체중 감소 △성욕 감소 △황달(피부와 눈의 황변) △구토 및 메스꺼움 △피부 가려움 등이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증상들이 다른 여러 내과 질환과도 유사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자가진단은 매우 위험하며, 이상이 느껴질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의료기관의 초기 판단과 대응 속도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의는 “급성 간부전은 수일 내로 급격히 악화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이더라도 의료진이 빠르게 판단하고 조치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달, 의식 저하, 구토, 피부 변색 등은 단순 위장 질환으로 오해되기 쉽지만 사실은 심각한 간 손상의 신호일 수 있다”며, “응급 상황 판단 체계와 대기 시간 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와 더불어, 빠른 판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 건강 상태 체크리스트
✔피로감이 심해졌고 충분한 휴식에도 회복되지 않는다.
✔이유 없이 식욕이 감소하거나 체중이 줄었다.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한 것 같다(황달 증상).
✔메스꺼움 또는 구토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
✔얼굴이 붉어지거나,피부에 얼룩덜룩한 변색이 생겼다.
✔기억력 저하, 혼란, 집중력 저하 등 인지 이상이 느껴진다.
✔복부가 불편하거나, 오른쪽 윗배 통증이 있다.
✔최근 AST, ALT 등 간 수치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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