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갈등' PK밸브, BNK투자증권 유상증자 제3자 배정 철회

윤성효 2025. 4. 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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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인 대주주가 노동조합·소액주주와 '경영권' 등을 두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대주주로부터 유상증자 제3자 배정을 하기로 했던 시중 투자증권이 주식 인수 의향을 철회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BNK투자증권은 "발행 예정인 상환전환우선주 투자를 검토하기 위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였으나, 투자 검토 중 노동조합 등과의 분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내부 검토 결과 유상증자 인수 의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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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회사에 공문 보내, 주식 과반 확보 새 국면 맞나... 노조, 신주발행금지가처분 법원에 신청

[윤성효 기자]

 BNK투자증권이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PK밸브)에 보낸 상환전환우선주 인수 의향 철회 공문
ⓒ 윤성효
[기사 수정 : 4월 19일 오후 1시 50분]

사모펀드인 대주주가 노동조합·소액주주와 '경영권' 등을 두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대주주로부터 유상증자 제3자 배정을 하기로 했던 시중 투자증권이 주식 인수 의향을 철회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관련기사 : 소액주주 뭉쳐 사모펀드 대주주 안건 부결 '드라마 같은 일' https://omn.kr/2cyy8)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피케이밸브지회(지회장 김재영)는 BNK투자증권이 회사인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아래 PK밸브)에 상환전환우선주 인수 의향 철회 공문을 보내왔다고 18일 밝혔다.

BNK투자증권은 "발행 예정인 상환전환우선주 투자를 검토하기 위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였으나, 투자 검토 중 노동조합 등과의 분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내부 검토 결과 유상증자 인수 의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4월 8일에 당사가 송부 드린 상환전환우선주 인수 의향서의 철회를 위해 이번 공문을 보내드리오니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선박을 비롯한 산업용 밸브를 생산하는 업체인 PK밸브는 ㈜STX가 주식 40.86%를 가진 대주주이고, ㈜STX는 사모펀드 APC(에이에프씨머큐리사모투자합자회사)가 대주주이다.

PK밸브는 지난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외이사 3명을 등재이사로 선임하려고 했지만 반대 50.3%(찬성 49.68%)로 아슬아슬하게 부결됐다. 주식 20% 정도를 소유하고 있는 2대 주주와 노동자·직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이 뭉쳐 주식 과반 이상을 확보해 사모펀드의 대주주가 추진하던 안건 통과를 막은 것이다.

앞서 대주주의 회사는 전영찬 대표이사를 해임해 논란을 빚었다. 피케이밸브지회는 "APC 사모펀드는 PK밸브에 대한 경영권 장악 시도를 중단하라"며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주주는 제3자 배정을 통한 유상증자를 해서 다시 임시주주총회를 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모펀드 APC가 주식 절반 이상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사모펀드와 제3자 유상증자 배정을 하기로 했던 투자증권이 철회를 하기로 하면서 PK밸브의 과반 주주 확보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피케이벨브지회,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막기 위한 투쟁 수위 올려

앞서 피케이밸브지회는 17일 국회를 찾아 김현정, 허성무, 정혜경 의원실 관계자들을 만나 '사모펀드 전횡'을 알리며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현정 의원실 측은 "BNK투자증권이 이번 제3자 유증 참여와 관련해 이해상충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피케이밸브지회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 내기 위해 투쟁 수위를 올리고 있다. 이들은 해당 투자증권 앞에서 집회신고를 내고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가 '철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집회는 취소했다.

이들은 대주주 STX에서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막기 위해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창원지방법원에 냈으며, 오는 21일 심문기일이 잡혀 있다.

김재영 지회장은 "사모펀드 자본이 무조건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말 기업에 돈이 필요할 경우 오히려 사모펀드나 유상증자로 자본을 투입해서 회생시키는 긍정적인 사례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화로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라며 "우리는 전영찬 대표이사를 제자리 앉히고, 평온한 일상 속에서 대주주를 맞이하겠다는 마음뿐이다. 이전의 평온했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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