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공방으로 치닫는 '강원 ACLE 홈경기 개최 논란'…"김병지 대표 춘천시 폄훼" vs "춘천시가 사실관계 자의적 재단"

김희준 기자 2025. 4. 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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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강원FC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축제가 돼야 할 강원FC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이 진실공방으로 치닫는다.


강원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ACLE 홈경기 개최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2월부터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AFC와 공식적으로 이메일을 통해서 강릉 개최 가능성을 타진했다.


최종적으로 AFC로부터 위치 규정으로 인해 강릉에서 홈경기 ACLE 개최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고 춘천시와 협의를 시작하고자 개최 의사를 문의했다. 춘천시는 지난 2일 시설 여건을 이유로 ACLE 홈경기 개최가 불가함을 밝혔다. 강원은 지난 9일 재차 춘천시의 입장에 대해 물었다. 많은 언론 보도가 나오자 춘천시는 지난 14일 공문으로 실무자 회의를 제안하고 강원과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언론을 통해 표명했다.


지난 17일 강원은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다목적실에서 'ACLE 홈경기 개최지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강원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이번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원은 춘천시의 명확한 의사 표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내년도 K리그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현 상황을 반영하겠다는 의사까지 나타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강원은 ACLE를 강릉에서 개최한다는 강릉시와 구단의 협약에 따라 강릉의 개최 여부를 우선적으로 타진했다. 강릉의 불가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춘천과 협의에 나섰다"라며 "강원은 춘천시에 진정으로 개최 의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 강원은 춘천시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서 전해 들어야 했다. 강원은 춘천시와 협의 및 ACLE 강원도 내 개최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현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유사시 춘천시에서 다음 시즌 K리그 경기를 치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강원FC 제공

그러자 춘천시에서 곧장 반박문을 내놨다. 18일 춘천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춘천시는 지난 3월 28일 강원으로부터 ACLE 개최 의사를 회신해달라는 A4 한 장 분량의 문서를 받았다. 세부 계획이나 개최 제안서 없이 4월 2일까지 회신을 요청한 것은 성급하고 일방적인 요청이었다"라며 "춘천시는 도내 ACLE 유치를 위한 충분한 검토와 실무 논의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협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은 실무 논의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강행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가 ACLE와 직접 관계되지 않는 관중수, 시즌권 판매량, 경기장 관리 등을 비교한 것은 그간 강원 붐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춘천시와 시민들을 폄훼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원 측에서도 재반박을 내놨다. 강원은 춘천시 반박문이 나온 뒤 약 30분 뒤에 보도자료를 통해 "춘천시는 개최 의사 문의에 일방적으로 개최 불가라고 답했다. 강원은 3월 28일 춘천시에 공문을 보냈다"라며 "공문을 보내면서 실무 담당자에게 유선 통화를 통해서 충분히 현재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공문을 보내면서 답변 시일을 명시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다. 개최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면 실무 협의 등 세부 논의가 시작됐을 것이다. 하지만 춘천시는 4월 2일 공문을 통해 '송암스포츠타운 종합경기장은 2025-2026 ACLE 개최를 위한 시설 여건상 ACLE 홈경기 개최가 불가함을 알려드린다'라는 내용을 회신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원은 4월 9일 다시 한번 공문을 보냈다"라며 "강원은 4월 11일까지 답변을 회신해주길 요청했지만 춘천시는 응답이 없었다. 4월 14일에야 공문을 통해 실무회의를 제안했다. 다수의 언론 보도가 나오자 회의를 제안했다. 4월 16일 실무회의에서 춘천시는 개최에 관련된 사실 파악 외에 추경이 끝나 개최 분담금 지급이 어렵고 시설 개선들이 예정돼 해당 문제들이 먼저 해결돼야 개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K리그 하반기 개최 등을 배려할 수 있는지 물었다"라며 사실 관계를 조정했다.


그밖에 강원이 기자회견을 연 배경에는 4월 15일 춘천시장의 브리핑이 있었음을 짚고, "춘천시가 사실관계 언급에 의도를 자의적으로 재단했다. 해당 내용은 춘천시가 수차례 말한 개최 분담금 내용을 설명하면서 언급됐다. 강릉이 훨씬 수익적인 측면에서 높은 수치를 보이지만 도민 화합을 위해서 강원은 두 지자체를 균등하게 대해 왔다는 것을 설명하는 의미다. 강원이 구단을 사랑하고 지지해주시는 춘천시민들을 포함한 모든 강원도민, 축구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에 애꿎은 춘천시민을 끌어들이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춘천시와 강원이 ACLE 홈경기 개최에 대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춘천시는 "강원의 일방적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춘천시는 춘천시민과 축구팬들을 위해 ACLE 개최를 위한 실무협의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은 "ACLE 홈경기가 강원도 내에서 개최돼야 한다고 여기고 항상 성의 있게 협의에 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구단의 입장과 설명은 다 했지만 앞으로도 춘천시에서 더 협의가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임할 것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구단은 규정대로 5월 2일까지 홈경기 개최 장소를 제출해야 한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 강원FC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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