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전혀 능력 없는 선수, 실수 놀라운 일 아냐" 독일 언론 막말…55경기+7만4000km 혹사 '나 몰라라'

나승우 기자 2025. 4. 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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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독일 언론이 계속해서 김민재를 깎아내리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이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혹사에 가까운 기용 방식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은 지적하지 않고 있다.

독일 매체 SPOX는 17일(한국시간) "괴물에서 실수의 악마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의 실수가 누구에게도 놀라울 일이 아닌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뮌헨 수비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특히 김민재가 그랬다. 뮌헨이 실점한 4골 중 3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이 수준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실패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토마스 투헬도 김민재를 버렸다. 나폴리 시절 세계 최고 수비수였던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전 두 번의 큰 실수로 공식적으로 버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의 센터백은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였다. 정확히 1년 후 김민재는 다시 한 번 최고 수준 대회에서 우승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지금까지 결과는 모두에게 실망스러웠다"며 "김민재는 완전히 밀려났다. 실수를 자주 하는 김민재는 전혀 능력이 없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실수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애초에 김민재의 실력이 뮌헨 주전감이 아니라고 혹평했다.

뮌헨은 이날 인터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2로 비기며 탈락했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두 차례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 경합에 실패했고, 모두 실점으로 직결됐다.

독일 매체 빌트는 경기 직후 “김민재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흔들렸다. 김민재는 인터 밀란과의 중요한 경기에 두 차례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뮌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는 두 차례 헤더 경합에서 졌다"면서 "김민재는 이미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뮌헨에게 탈락을 안긴 바 있다. 당시 그는 실수로 토마스 투헬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보도하며 김민재를 문제의 중심에 놓았다.

그런데 이 비판이 과연 정당한 것일까. 김민재는 이미 올 시즌 55경기를 소화했다. 그중 공식전만 47경기였고, 대표팀과 뮌헨을 오가며 A매치 이동 거리만 7만4000km로 알려졌다. 이는 지구 두 바퀴를 도는 수준이다. 겨울 휴식기 이후 10주 동안 20경기를 출전했다. 평균 휴식일은 고작 3.7일. 국체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김민재의 부하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한 이유다.

김민재의 몸상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정상이 아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었고, 김민재는 진통제를 맞아가며 통증을 참고 뛰었다. 그러는 사이 뮌헨은 센터백 자원 관리에 실패했다. 이토 히로키,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은 없었다. 김민재가 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도 일찍이 경고했다. 홍 감독은 지난 3월 A매치를 앞두고 “뮌헨이 김민재를 보호하지 않다 보니 대표팀도 핵심 선수를 쓸 수 없었다”며 공개적으로 구단의 관리 방식을 비판했다. 김민재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A매치에서도 제외됐다. 쉬는 시간이 절실했다.

결국 혹사의 대가가 왔다. 중요한 무대에서 체력이 바닥났고, 집중력도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독일 언론은 실수만 집어 비판했다. 이들이 간과한 건 김민재가 이 팀에서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뛰었다는 사실이다.

뮌헨은 여전히 센터백 보강 계획이 없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영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딘 하위선(본머스)이 뮌헨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건 아이러니하다. 지금에 와서야 대체 자원을 고민하고 있다는 건, 관리 실패를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나마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감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기량 저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세리에A 우승자고, 독일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선수”라며 “김민재는 끝까지 팀을 돕는다”고 단언했다.

이어 “우린 내부적으로 모든 이야기를 나누며 발전하는 법을 안다”며 김민재와의 신뢰를 강조했다.

김민재가 흔들리고 있으나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다. 혹사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다시 ‘괴물’로 돌아올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김민재를 보호하지 못한 구단의 책임이다. 비판보다 선행돼야 할 건 ‘관리’다. 지금 김민재에게 필요한 건 지적이 아니라 보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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