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휴지 같았다"…직장인 공감 터진 '화장지 사직서' 뭐길래
싱가포르에서 화장지에 적힌 사직서가 공개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17일(현지시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한 헤드헌팅 업체 이사 안젤라 여는 최근 링크드인에 한 구직자의 '화장지 사직서' 사진을 올리며 회사 구성원들을 존중하지 않는 조직 문제를 지적했다.
안젤라는 이 구직자가 "나는 마치 화장실 휴지 같았다. 필요할 때만 쓰이고 아무 생각 없이 버려진 것 같았다"고 말한 부분이 머릿속에 깊게 남았다고 했다.
그가 올린 사진을 보면 화장지 한 칸에 파란색 볼펜으로 "회사가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사직서를 화장지에 썼다. 나는 그만둔다"는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다만 이 사진이 실제 사직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를 두고 안젤라는 회사 경영진을 향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도 원망이 아닌 감사의 마음으로 떠날 수 있도록, 직원들이 진심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의 퇴사는 충성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직장 환경이 얼마나 개선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정은 단순히 직원을 붙잡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얼마나 가치 있게 여겨지는지 보여주는 방식"이라며 "직원들이 저평가됐다고 느낄 때 조직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표현 하나만 달라져도 결과는 전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해당 게시글은 SNS 통해 빠르게 퍼졌고, 많은 네티즌은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공감했다.
한 네티즌은 "직원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가치 있다고 느낄 때 어디서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간직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회사가 몇 차례 어려움을 겪었지만 나를 비롯한 회사 직원을 아끼는 관리자들이 있었고, 그 관계 덕분에 직원들이 책임감을 가지며 오래 근무했다"고 했다.
반면 "회사가 나를 중요하지 않은 사람처럼 느끼게 한다면 이는 반드시 회사 탓이 아니라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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