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올 들어 8% 넘게 폭락… 서학개미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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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는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던 것을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수익률 방패막이 된 달러가 약해지면서 증시 하락에 환차손까지 입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DXY가 하락했다는 것은 미국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약해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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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정책과 미 경제 둔화 우려 탓
서학개미 원화 환산 손실도 커져

올해 들어 미국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는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던 것을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수익률 방패막이 된 달러가 약해지면서 증시 하락에 환차손까지 입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오후 3시 기준 달러인덱스(DXY)는 99.674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8.77% 하락한 것으로,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다. DXY는 지난 11일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내려왔다. 특히 하락 폭이 가파른 것이 특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연중 하락률은 DXY 역사 4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라고 보도했다.

DXY는 유로와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지수로 만든 것이다. 1973년 3월을 100으로 설정했고, 이후 달러의 상대적 움직임을 측정한다. DXY가 하락했다는 것은 미국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약해졌다는 의미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정책에 대한 미국의 일관성이 없는 방향성과 이로 인해 미국 경제 둔화 우려 등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서학개미의 원화 환산 평가 손실은 더 커졌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18.90원으로 넉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화는 올해 들어 약 3% 강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 투자자로서는 원화 가치가 낮아져야 미국 주식을 팔고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유리하다. 올해 초에 환전한 돈을 미국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원화가 강세를 보인 만큼 추가로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이미 서학개미 계좌에 든 종목의 손실 규모가 작지 않다. 올해만 27억4165만달러(약3조8900억원) 규모로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인 테슬라는 올해 들어 36.31% 하락했다. 순매수 2위인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TSLL)는 68.21% 폭락했다. 세 번째로 많이 산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도 66.25% 급락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전쟁 격화로 미국 성장 전망이 빠르게 악화 중이고 재정지출에 보수적인 정부 스탠스를 고려하면 달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달러 가치 하락을 막아주는 국내 환헤지(hedge)형 상품에 주목해야 할 때라는 조언도 나온다. 상품명에 ‘H’가 붙어있다면 환헤지형 상품이다. 오승훈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정부가 미국 경제 문제를 해소하기 약달러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환헤지 상품은 달러 가치가 오르더라도 환차익을 누릴 수 없게 설계돼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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