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천 벚꽃축제 "5억원 값어치 했나"
[보은사람들 송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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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길축제의 피크닉존에서 방문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
| ⓒ 보은사람들 |
보은군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10일 일정으로 '벚꽃따라 설레어 봄'을 메시지로 한 보청천 벛꽃길 축제를 개최했다. 삼산리 쪽과 죽전리 쪽 합수머리에 축제거점이 될 무대를 놓고 축제 장소를 꾸몄다. 또 푸드트럭에서 제조되는 간편한 간식거리, 소상공인의 제품판매, 프리마켓, 체험부스, 군정홍보부스,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설치해 축제장의 구색을 갖췄다.
벚꽃축제장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특별한 요인을 만들지 못했다. 벚꽃이 늦게 피고 또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는 등 기상조건이 사람들의 외출을 막는 요인이 되긴 했으나 이것으로 인해 벚꽃축제에 투입한 5억 원이 제 값어치를 하지 못했다고 핑계를 댈 수는 없다.
벚꽃축제는 지난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 3일간 2억9천여만 원을 들여 개최했다. 올해는 두 번의 주말을 끼고 10일간 일정으로 5억 원을 들여 축제를 열었다. 일정도 연장되고 사업비도 키웠지만 콘텐츠 면에서 강화된 것이 없어 가보고 싶은 축제를 성장하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10일 옥천에서 보은 벚꽃축제장을 찾았다는 한 여성은 마침 어린이집 등에서 버스를 타고 온 아이들을 봤는데 체험부스는 다 닫혀있고 어린이 놀이기구는 바람이 빠져있고 잠겨있는 등 놀거리를 찾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이 여성은 또 평일 "오전 축제장이 개점휴업처럼 거의 문을 닫고 있어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푸드트럭은 12시에 열고 체험부스는 오후 2시부터 운영한다는 답을 들어서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사람이 없어서요라고 답하더라"며 "일부러 축제장을 왔는데 거의 문을 닫아서 괜히 왔다, 그냥 벚꽃길이나 걸을 걸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없을수록 역발상으로 음악도 크게 틀어서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축제장인데 사람이 없는 축 처진 모습에 실망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축제일정만 길게 가져갈 것이 아니라 어떤 내용을 담아서 방문객들,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지적이다.
청주 무심천 벚꽃축제는 43만 명이 찾았다고 한다. 보은군 인구와 청주시 인구를 단순 비교할 수 없으나 축제를 준비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크다. 2박 3일간의 청주 무심천 벚꽃축제에서 로컬푸드장터를 운영한 것처럼 보청천 벚꽃축제에서도 보은장날 채소장을 열어 제철 봄나물, 싱싱한 채소, 딸기, 버섯, 두릅 등을 파는 로컬 푸드장터를 개설도 요구된다. 화사한 봄꽃시장도 열어 농민, 상인들에게 장사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죽전리나 금굴리, 학림리, 중동리, 산성리 등 벚꽃길 주변 마을의 부녀회 등에서는 숱뚜껑 걸어놓고 파전 부쳐 막걸리를 파는 마을 장터를 열어 훈훈한 인심을 파는 것도 눈길을 끌 수 있다.
벚꽃축제기간과 겹치는 보은예총의 보은예술제 공연을 보청천 야외무대에서 운영하는 것도 볼거리를 제공하는 기회가 된다. 청주 무심천 벚꽃축제에서는 청주예술제 야외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을 받았다.
푸드트럭이 운영되는 먹거리 코너에는 보은대추를 재료로 해서 만드는 대추빵, 대추초콜릿, 대추한과, 대추식혜 등 다양한 대추음식을 판매하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보은대추 음식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홍보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밖에 벚꽃 사진 콘테스트, 자전거를 대여해줘 일정구간 완주하기, 관람객들이 참여한 어린이 벚꽃사생대회, 벚꽃백일장 개최 등 외지 방문객들에게 축제의 의미를 높여주는 이벤트도 필요하다.
10일간 운영하는 축제 기간 중 평일 방문객 저조로 체험장을 지키는 부스 참가자들이 겪는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주말만 축제를 여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진천군은 연간 100만 명이 찾는 농다리 축제를 2개월간 개최 중이다. 그러나 일수만 2개월이지 외지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 집중해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축제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10일간 운영이 효율보다 방만으로 느껴진 보은군 벚꽃축제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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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보은 벚꽃길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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