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 새가슴' 조롱 벗어던졌다! 월드컵과 UCL 최악의 공격수에서 UCL 부분 완전극복한 라우타로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큰 대회 토너먼트에서 유독 약하다는 편견의 대상이었고, 이를 뒤집을 만큼 완벽한 활약을 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의 토너먼트 징크스는 바이에른뮌헨을 상대로 마침내 끝났다.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가진 인테르밀란이 바이에른뮌헨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던 인테르가 합계 전적 4-3으로 4강에 진출했다.
인테르는 4강에서 바르셀로나와 격돌한다. 5월 1일과 7일에 두 경기가 열린다. 자국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3관왕에 도전하는 두 팀의 정면충돌이다.
8강 두 경기 모두 득점한 선수가 마르티네스였다. 마르티네스는 1차전에서 마르퀴스 튀람의 백패스를 받아 절묘하게 발 바깥쪽으로 깎아 차는 마무리로 득점했다. 2차전에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에 떨어진 공을 한 발 먼저 움직이는 반사신경과 집중력으로 차 넣었다. 둘 다. 침착함과 승부사 기질이 돋보였다.
경기 전반적인 기여도 역시 높았다. 인테르는 이탈리아 팀답게 경기 전체를 지배하기보다는 투톱을 활용해 역습하고 이득을 보려는 성향을 보였다. 바이에른 센터백 김민재는 마르티네스를 직접 막을 수 있을 때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세트피스나 김민재가 마르퀴스 튀람을 막으러 갔을 때 등 마크가 느슨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마다 마무리를 했다.
이로서 마르티네스는 인테르 구단 역사에 새 발자취를 남겼다. 컵대회 포함 인테르 150골을 기록했는데 구단 역사상 외국인으로서는 1위, 이탈리아 국적 선수를 포함하면 6위다. 구단 역사상 최다골을 기록해 홈 구장 별명으로도 쓰이는 1920~1940년대의 전설 쥐세페 메아차의 기록(287골)은 따라가기 힘들겠지만 172골까지 도달하면 통산 3위에 오를 수 있다.
누적기록만 좋은 게 아니라, 중요한 무대에서 넣었다는 점이 돋보였다. 마르티네스는 세간의 시선이 집중될 때마다 유독 골을 못 넣는 '새가슴' 공격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결정적인 대목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했는데 주전 공격수로 시작한 마르티네스가 대회 내내 무득점에 그쳤고 벤치로 '강판'당한 것이었다. 지난 2023-2024시즌 마르티네스는 세리에A에서 24골이나 몰아치면서 5대 빅 리그에서 가장 결정력이 좋은(기대득점 대비 실제득점 1위) 선수였다. 그러나 UCL에서는 단 2골에 그쳤고, 팀은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런 이미지와 달리 마르티네스가 충분히 기량을 발휘한 토너먼트 대회도 많았다. 2022-2023시즌 인테르가 UCL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 8강과 4강에서 모두 득점하며 제 몫을 했다. 2024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아예 결승전 연장에서 선제결승골을 넣는 등 득점왕을 차지하며 증명을 마쳤다. 2021년 대회에서는 리오넬 메시에 이은 득점 2위에 올랐고 3골 중 2골이 토너먼트에서 나왔으며, 그 중 하나는 4강전에서 팀이 넣은 유일한 득점이었기 때문에 기여도가 충분했다.


하지만 한 번 박힌 이미지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 법이다. 컵대회에서 맹활약을 한 번 했더라도 다음 대회에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비아냥은 다시 날아든다.
이번 UCL은 마르티네스가 비아냥을 완전히 벗어던질 기회다. 토너먼트에서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총 득점에서도 8골을 넣어 팀 내 1위, 대회 득점 5위에 올라 있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 중 세루 기라시(13골,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해리 케인(11골, 바이에른뮌헨)이 탈락했기 때문에 앞으로 마르티네스가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득점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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