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강제 철거' 논란에 결국 고개 숙인 아산시

이재환 2025. 4. 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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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신정호 주변에 설치됐던 아산 평화의 소녀상이 '강제 철거'되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산시가 공문을 통해 소녀상 강제 이전에 대해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아산시는 공문에서 "신정호 키즈가든 조성사업 추진과 관련해 평화의 소녀상 임시 이전 및 이설에 대해 소통을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향후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해 시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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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후] 아산시 "시민 소통하지 않은 부분 죄송, 시민사회 의견 적극 반영"

[이재환 기자]

 이동 조치되어 보관 중인 아산시 평화의 소녀상
ⓒ 이재환 -반딧불뉴스 제공
충남 아산시 신정호 주변에 설치됐던 아산 평화의 소녀상이 '강제 철거'되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산시가 공문을 통해 소녀상 강제 이전에 대해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앞서 아산시는 지난 1월 박경귀(국민의힘) 전 아산시장이 재임 시절 추진해 온 '신정호 키즈가든·신정호 하늘길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 3월 중순 무렵, 아산시는 신정호 주변 공사를 이유로 소녀상을 임의로 이동 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뒤늦게 소식이 전해지자, 아산 시민사회가 발끈했다.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아래, 아산시민협)는 지난 14일 아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 소녀상을 본래 위치로 원상복구할 것을 촉구했다. 소녀상을 건립한 시민사회의 동의 없이 소녀상을 철거한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

<오마이뉴스>와 <반딧불뉴스> <아산투데이> 등의 언론들이 일제히 이를 보도하자, 아산시는 다음 날인 15일 아산시민협에 보낸 공문을 통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시민사회의 의견도 경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5일 아산시가 아산시민회단체협의회에 보낸 공문
ⓒ 이재환 - 독자제공
아산시는 공문에서 "신정호 키즈가든 조성사업 추진과 관련해 평화의 소녀상 임시 이전 및 이설에 대해 소통을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향후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해 시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산시는 "소녀상 위치는 귀 단체(아산시민협)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나, 신정호 운영 및 주변 환경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장소 협의 후 설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민협은 "소녀상 원상복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박민우 아산시민연대 대표는 "아산시가 한발 물러선 것은 맞다. 그러나 시민사회 입장은 소녀상을 원래 자리로 원상복구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원상복구에 대한 아산시의 입장을 들어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2일 재선거로 당선된 오세현 아산시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사회 단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안을 찾을 것"이라며 "다만 당초 (소녀상) 설립 취지를 면밀히 검토해서 더 나은 방안을 찾아보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산시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6년 3월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신정호 호수공원에 설치했다. 소녀상 건립에는 아산시민 2000여 명과 152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관련 기사]
'몰래 사라진' 아산 평화의 소녀상, 이유 들어보니 '황당' https://omn.kr/2d15k
 아산시는 지나 3월 중순 경, 신정호 주변 공사를 이유로 평화의 소녀상을 임의로 이동조치 했다.
ⓒ 이재환- 아산시민연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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