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손목 잡아 끌고 폭언한 권성동, 윤석열과 닮은 언론관

임병도 2025. 4. 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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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기자에 폭언 영상 공개... 윤석열도 비판 언론에 적대감

[임병도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질문하는 뉴스타파 기자의 손목을 잡아 끌고 가는 모습
ⓒ 뉴스타파 유튜브 갈무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질문하는 기자의 손목을 잡아끌며 폭언하는 광경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16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명주 기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헌재, 선관위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끝난 뒤 권 원내대표에게 "국민의힘이 '국민께 죄송하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무엇이 죄송한 것이냐"라고 물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누구한테 취재하러 온 것이냐", "(질문)하시면 안 된다"라고 말한 뒤, 갑자기 이명주 기자의 손목을 잡은 채 20~30미터를 끌고 갔습니다. 이 기자가 "이렇게 잡지는 말라"고 연신 말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이를 무시했습니다.

이어 직원들을 향해 "의원회관 출입 금지 조치를 하라"고 지시를 내리고, "뉴스타파는 언론 아니다, 찌라시지"라는 폭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직원에게 "(뉴스타파 기자) 도망 못 가게 잡아"라고 지시합니다. 권 원내대표는 마치 범죄자를 대하듯 기자를 잡으라고 명령합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원들에게 뉴스타파 기자를 "도망 못 가게 잡아"라고 지시하는 모습
ⓒ 뉴스타파 유튜브 갈무리
<뉴스타파> 기자가 취재를 한다고 물리적으로 권 원내대표를 괴롭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기자가 질문을 하자마자 "누구 취재하러 왔냐"라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권 원내대표입니다.

국회를 출입해 취재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국회 출입을 승인받아 상시 출입증을 받은 경우, 취재 때마다 임시출입증을 받아 일시적으로 취재하는 경우입니다. <뉴스타파>도 언론사로 등록됐기에 임시 출입증을 못 받을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이명주 기자의 취재는 법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날 <뉴스타파> 기자가 취한 인터뷰 방식은 '앰부시'입니다. 공식적으로 만날 수 없거나 거부하는 취재원의 인터뷰를 위해 이동 경로 등에서 미리 기다렸다가 취재를 하는 방식입니다. <뉴스타파> 기자만 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사 소속 기자 대부분이 합니다.

언론관이 닮은 권성동과 윤석열
 권성동 원내대표가 뉴스타파 기자를 향해 "뉴스타파는 언론사가 아니라 찌라시"라고 말하는 모습
ⓒ 뉴스타파 유튜브 갈무리
<뉴스타파> 기자가 "언론의 자유 없습니까?, 헌법에 보장된 권리"라고 말하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뉴스타파는 언론이 아니다. 찌라시지, 찌라시"라고 합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한국기자협회' 회원사입니다.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뉴스 스탠드'에도 등록돼 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사라고 다 가입할 수는 없는 '뉴스스탠드'에 등록됐다는 점만 놓고 본다면 객관적으로 '찌라시'라고 부를 순 없습니다.

권 원내대표의 이런 태도는 전 대통령 윤석열의 언론관과 매우 흡사합니다. 지난 2021년 윤석열은 '고발 사주'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정치 공작을 하려면 인터넷매체나 재소자, 의원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 가는 사람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은 '메이저 언론이 아니면 의혹 제기 보도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작은 언론, 메이저 언론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이를테면 뉴스타파나 뉴스버스가 하고 나서 (다른 언론사가) 달라붙을 게 아니라, 차라리 뉴스를 그쪽(메이저 언론)에 줘서 바로 시작하면 되지 않느냐"라며 메이저 언론사로 KBS와 MBC를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은 메이저 언론사로 지목했던 MBC가 '바이든 날리면'이라고 보도하자 철저히 배제하고 대통령 전용기 탑승까지 불허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022년 술 반입이 금지된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별도의 술자리를 갖고 노래를 불러 논란이 됐다
ⓒ 김동하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대변인 페이스북 갈
윤석열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을 철저히 무시하고 공격합니다. 아예 질문조차 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다른 기자들과는 술자리도 갖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숟가락 마이크로 노래도 부르고, 기자들을 위해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도 해줍니다. 두 사람의 모습은 언론이 갖고 있는 순기능을 아예 막겠다는 '언론 탄압'이자 '입틀막'인 셈입니다.

한국기자협회 뉴스타파지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타파지부는 공동성명을 내고 "공당의 원내대표가 폭력으로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그동안 국민의힘은 뉴스타파를 '사형에 처해야' 할 것으로, '폐간시켜야 한다'고도 말했다"며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습니다.

뉴스타파 측은 이명주 기자에 대한 폭행과 상해, 뉴스타파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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