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출신' 꼬리표 뗀 '이 배우'의 새로운 도전

양형석 2025. 4. 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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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판타지 퇴마 가상역사극 <귀궁> 출연

[양형석 기자]

S.E.S의 유진과 핑클의 성유리,이진, 베이비복스의 윤은혜, 이희진, 샤크라의 정려원, 슈가의 황정음,박수진 등은 1~1.5세대 걸그룹 출신 연기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연기 데뷔작 <궁>으로 곧바로 스타로 도약했던 윤은혜 정도를 제외하면 연기자 변신 후 여물지 않은 연기력과 걸그룹 시절의 이미지 때문에 배우로 자리 잡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다.

최근엔 소녀시대의 윤아와 미스에이의 수지, 애프터스쿨의 나나, 걸스데이의 혜리, 구구단의 김세정 등 아이돌 출신들도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하거나 가수와 배우 활동을 슬기롭게 병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종영한 <보물섬>의 후속으로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귀궁>에서도 걸그룹 우주소녀에서 '보나'로 활동했던 배우 김지연이 여주인공 여리를 연기할 예정이다.

걸그룹으로 데뷔해 배우 활동 병행
 김지연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부터 우주소녀 활동명 보나가 아닌 본명 김지연으로 활동했다.
ⓒ tvN 화면 캡처
포미닛과 비스트,비투비 등을 배출했고 현 (여자)아이들의 소속사이기도 한 큐브엔터테인먼트와 현재의 소속사 스타십 엔터테인먼트에서 5년 넘게 연습생 생활을 한 김지연은 2016년 걸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했다. 하지만 우주소녀가 데뷔했을 당시 가요계는 트와이스와 레드벨벳, 여자친구, I.O.I 등 수많은 걸그룹들이 활동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고 우주소녀는 데뷔와 동시에 돋보이진 못했다.

김지연은 2017년 < 1박2일 > 시즌3를 연출한 유호진PD와 배우 차태현이 '라준모'라는 예명으로 공동 연출한 드라마 <최고의 한방>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김지연은 배우 데뷔 초기 소속 걸그룹 우주소녀를 알리기 위해 드라마에서도 본명 대신 '보나'라는 활동명을 사용했다. 김지연은 같은 해 방송된 동명 소설 원작의 <란제리 소녀시대>를 통해 처음으로 주연을 맡으면서 배우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렇게 가수 활동과 배우 활동을 병행하던 김지연은 2018년 하석진,이지훈 등과 함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휴먼 멜로 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에 출연했다. 하지만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했던 <슈츠>의 후속작으로 방영된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방영 기간 내내 한 번도 시청률 5%를 넘지 못하며 고전했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김지연에게는 순조롭던 배우 활동에 제동이 걸린 순간이었다.

하지만 김지연은 2020년 데뷔 첫 주말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 재도약했다. 최고 시청률 32.2%, 평균 시청률 27.84%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됐던 KBS 주말드라마 <오!삼광빌라>였다. 김지연은 <오! 삼광빌라>에서 이준성(전인화 분)의 둘째 딸이자 이빛채운(진기주 분)의 이복동생 이해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오!삼광빌라> 덕분에 김지연은 주말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인 중·장년층에게 얼굴을 알렸다.

<오!삼광빌라>까지 우주소녀의 활동명 보나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김지연은 2022년에 출연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부터 김지연이라는 본명을 사용했다. 김지연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가난한 집안 환경에서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펜싱스타 고유림을 연기했다. 김지연은 김태리와 남주혁, 최현욱, 이주명 등과 뛰어난 연기 호흡을 보여주면서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인정받았다.

2년 만에 사극 재도전
 김지연은 <피라미드 게임>에서 이성적인 주인공 성수지 역을 맡아 원작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 티빙 화면 캡처
우주소녀는 공교롭게도 2022년 7월 스페셜 앨범 발표를 끝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김지연은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에 집중했다. 김지연은 2023년 우도환과 함께 MBC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에 출연했다. 하지만 <조선변호사>는 < 모범택시2 >와 < 낭만닥터 김사부3 >로 이어지는 강력한 경쟁작에 밀려 큰 사랑을 받진 못했다(심지어 토요일엔 jtbc의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과도 경쟁했다).

하지만 김지연은 작년 2월에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재조명됐다. 김지연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학생들의 등급을 매겨 왕따를 정하는 학생들의 서바이벌 서열 전쟁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에서 게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전학생 성수지 역을 맡았다. 김지연이 열연을 펼친 <피라미드 게임>은 제29회 소비자의 날 시상식에서 연출상과 극본상, 제작자상을 수상했다.

<오!삼광빌라>부터 <피라미드 게임>까지 해마다 꾸준히 신작을 선보였던 김지연은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SBS금토드라마 <귀궁>을 통해 올해도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귀궁>은 왕에게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그에 맞서 싸우는 무녀, 그리고 이무기의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가상 역사극이다. 김지연은 <귀궁>에서 뛰어난 신기를 가진 애체(안경의 옛 명칭) 장인이자 영매 여리 역을 맡았다.

<귀궁>에는 아이돌그룹 비투비 출신으로 김지연과 연습생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 육성재가 악신 이무기 강철이에게 빙의되는 서얼 출신의 검서관 윤갑을 연기한다. 김지훈은 강성한 나라를 꿈꾸는 문무를 겸비한 천재형 개혁군주 이정 역을 맡았다. 이 밖에도 김상호와 손병호, 김인권, 길해연, 이원종 , 차청화, 안내상 등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귀궁>을 빛낼 예정이다.

김지연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펜싱 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런던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원우영에게 지도를 받았고 <조선변호사> 촬영을 위해 승마를 배울 정도로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김지연이 퇴마와 판타지 요소가 결합된 가상 역사극 <귀궁>을 성공으로 이끈다면 윤아와 수지,혜리 등 선배 연기자들처럼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없어도 충분히 설명 가능한 배우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김지연은 <귀궁>에서 큐브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 친분이 있었던 동갑내기 육성재와 연기호흡을 맞춘다.
ⓒ <귀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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