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물'이라던 손흥민, 리그 2위 '빅 찬스 메이커'였다…1위 살라 바로 뒤

박선웅 기자 2025. 4. 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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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아무리 손흥민을 까내려도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2024-25시즌 PL 오픈 찬스 빅 찬스 생성 순위'를 집계해 발표했다. 1위는 모하메드 살라의 22회였다. 2위는 놀랍게도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빅 찬스 생성 15회에 달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 흔들기는 멈출 생각이 없다. 주장 자격, 대체자, 기량 하락 등 여러 범주에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은 더 이상 주장 역할을 맡으면 안 된다. 리더쉽 부족은 본인과 감독에게서 비롯되는 문제다. 팀을 이끄는 것이 아닌 오히려 조화를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트포드 감독 출신인 마틴 앨런과 전 아스톤 빌라 선수였던 아그본라허는 잇따라 '기량 하락'에 대해 걸고 넘어졌다.

하다 못해 사우디 이적설까지 등장했다. '투더레인앤백'은 "토트넘은 이번 여름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주장 손흥민의 미래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선발 자원으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 과거 팀 내 핵심이었던 것과는 분명한 차이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의 몇몇 클럽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토트넘은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에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이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또 다시 비판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이번에는 영국 공영 방송 'BBC'였다. 매체는 "손흥민은 경기 내내 영향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예전만큼 빠르지도, 날카롭지도 않아 보인다. 상대 수비 뒤로 파고드는 움직임이나, 특유의 반 박자 빠른 슈팅도 잘 나오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통계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이 저조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손흥민은 79분을 소화, 볼 터치 61회, 슈팅 1회, 유효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6%(38/44), 크로스 성공 1회, 볼 뺏김 1회, 지상 볼 경합 성공 1회를 기록하며 평점 6.9점을 받았다. 이는 팀 내 네 번째로 낮은 평점에 해당했다.

유독 올 시즌 손흥민이 예전만큼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감독 전술 등 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실력이 쇠퇴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단순 이번 경기뿐만이 아니다. 리그와 컵대회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이 저조했다. 특히 필드 골은 지난 1월 말 UEL 리그 페이즈 호펜하임전이 마지막이다. 무려 77일 전이다. 본머스전에서 패널티킥 골을 넣었지만, 사실 그 경기도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결과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 동 나이대 선수들을 살펴보면 '에이징 커브'가 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리그 내에 케빈 더 브라위너가 대표적이다. 더 브라위너는 맨체스터 시티의 리빙 레전드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기량이 하락했고, 올 시즌도 폼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

그런데 의외로 손흥민이 부진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스쿼카'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금까지 리그 오픈 찬스에서 기회 창출 15회를 기록했다. 10위권에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면 더 대단하다. 3위부터 5위까지는 더 브라위너, 이스마일 사르, 콜 파머(13회)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각각 7위와 8위(12회)에 위치했다.

즉 손흥민이 팀 내 '해결사'뿐만 아니라 '도우미'의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의 이번 시즌 기록은 43경기 11골 11도움. 팀 내 공격 포인트와 어시스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예전의 파괴력이 없어진 것은 아쉽지만, 주장답게 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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