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반려동물과 애완동물
산책하다 보면 동물과 함께 거리로 나온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약 1500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전체 인구 세 명 중 한 명꼴로 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예전엔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가리킬 때 ‘애완동물’ ‘애완견’이라고 쓰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반려동물’ ‘반려견’이라고 더 많이 지칭한다.
‘애완(愛玩)’은 ‘사랑 애(愛)’와 ‘놀 완(玩)’ 자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로, 동물이나 물품 등을 좋아해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긴다는 의미를 뜻한다. 한자 뜻 그대로 풀이하면 ‘애완동물’은 사랑하고 즐기며 같이 놀아 주는 동물을 가리킨다.
그러나 키워 본 사람들은 동물이 단지 즐거움만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온갖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가족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반려(伴侶)’는 ‘짝 반(伴)’과 ‘짝 려(侶)’ 자로 구성된 낱말로, 말 그대로 인생을 함께하는 동반자를 의미한다. 그래서 요즘은 같이 살아가는 짝이라는 뜻에서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애완동물’보다 많이 사용하는 듯하다.
가족 구성원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 잡은 ‘반려동물’은 원래 표준국어대사전에 한 단어로 등재되지 못했다. 그러나 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 ‘반려견’ 등의 어휘를 쓰는 빈도가 증가하자 국립국어원에서는 2023년 이를 한 단어로 인정해 올렸다.
언어는 언중(言衆)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한다. ‘반려동물’ ‘반려견’의 표제어 등재는 그러한 사실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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