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출전국 확대안…“지구 모든 나라 다 나오겠네”

박린 2025. 4. 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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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꼴찌 중국은 본선행 좌절이 유력하다. [A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30년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기존 48개국에서 64개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과 관련해 각 대륙 연맹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황당한 아이디어는 남미에서 시작됐다.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이 지난 10일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지구상 어느 나라도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 제안했다. 이그나시오 알론소 우루과이축구협회장은 지난달 FIFA 평의회에 참석해 해당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FIFA는 다음 달 15일 파라과이에서 열릴 총회에서 해당 구상에 대해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 회장이 이달 초 “나쁜 생각”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이후 부정적 목소리가 힘을 받기 시작했다. 살만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 회장도 “언젠가 132개국으로 늘리자는 이야기가 나올 지도 모른다. (64개국 확대는)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 맞장구쳤다. 빅터 몬탈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회장 또한 “2026년 월드컵에 처음 도입할 본선 48개국 체제조차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FIFA는 이전 24개국이던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32개국으로 확장했다. 2026년 북중미 대회부터는 48개국으로 규모를 더욱 키웠다. 만약에 2030년에 64개국으로 다시 늘리면 전 세계 211개 FIFA 가맹국 중 4분의 1 이상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챗GPT는 “중국·인도·방글라데시·솔로몬제도까지도 본선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한다.

챗GPT는 “중국·인도·방글라데시·솔로몬제도까지도 본선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한다. [사진 폭스스포츠]

본선 64개국 체제에서 아시아 쿼터는 기존 8.5장에서 10~12.5장까지 늘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FIFA가 글로벌 축구 마케팅의 ‘큰 손’인 중국을 월드컵에 참여 시키기 위해 문턱을 더욱 낮추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당시 중국 기업 후원금은 1조9780억원에 달했다. 천문학적인 돈을 쓰는 나라지만, 월드컵 본선과는 요원하다. 중국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도 C조 꼴찌(2승6패)로 내려앉아 6연속 본선행 좌절이 유력하다. 참가국 확대를 논의한다는 소식에도 정작 중국 내에선 “베이징대나 칭화대가 입학 정원을 늘려도 열등생에겐 상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본선 참가국이 늘 수록 대회의 질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대륙별 예선도 김빠진 콜라처럼 밋밋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64개국 체제에서는 총 128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대회 기간 또한 최소 45일에서 최대 2달까지 늘어질 전망이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커진다.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가 공동개최하는 2030년 월드컵은 100주년을 기념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한 경기씩 치른다. 참가국이 16팀이 더 늘면 항공편도 늘어 지구 온난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그런데도 경기 수 증가에 따른 중계권과 스폰서 수입 증대 원하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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