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첫 대권행보 한동훈 "우린 불법계엄 막은 정당" 자평

조정훈 2025. 4. 16. 20: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계엄 이슈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한동훈뿐" 자신... 윤석열 탈당에 대해선 "이미 자연인으로 돌아가"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한동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청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우리 당은 계엄을 막은 정당"이라고 정의하고 향후 계엄 이슈를 피하지 않고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

한동훈 예비후보는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의 한 카페에서 마련한 대구 청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 지지층들은 정말로 이기고 싶은 분들"이라며 "(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계엄 극복하지 못하면 본선에서 승부 어려워"

한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는 계엄이라는 큰일이 벌어진 상황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그 얘기(계엄)가 빠질 수가 없다"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많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계엄을 옹호한 세력이라고 공격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계엄을 막기 위해서 너희는 뭘 했느냐고 물을 것이고, 거기에 공감하는 중도층 국민들도 많으실 것"이라며 "그걸 극복하고 제대로 답할 수 있어야 하고 역으로 얘기할 수 있는 사람만이 우리 보수에서는 해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한 명이 그 계엄을 막은 게 아니다. 우리는 불법 계엄을 막은 정당"이라며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계엄이기 때문에 더 어렵지만 그래도 막았다. 저는 그 정신으로 돌아갈 것이고 그 정신이 있어야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컷오프를 통과한 다른 7명 후보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한 예비후보는 "계엄을 극복해내지 못했을 때 본선에서 승부는 어렵다"면서 자신만이 계엄 관련 이슈를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한 후보는 "지금 계엄에 관한 중요한 질문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왜냐하면 그것이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이고 민주주의가 어떤 것이냐, 공화주의가 어떤 것이냐에 대한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지명한 헌법재판관들까지 모두 만장일치로 40개 항목에 대해서 위헌·위법 결정을 내렸다"라며 "계엄이 위헌·위법이라는 문제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미래로 가기 위해서 이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데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한동훈이다. 우리 지지자들은 이기는 후보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탈당 관련 질문에는 신중론을 폈다. 그는 "저는 당 대표로서 윤리위 회부를 직접 지시한 바가 있었다"며 "현직 대통령일 당시에는 그랬지만 이미 탄핵이 결정된 이후에 윤 전 대통령은 과거"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미 자연인으로 돌아갔고 당원 한 명에 불과하다"며 "지금 와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 대통령 거부감' 우려에... "난 검사출신과 반대로 해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경제인과의 대화에서 한 기업인이 건넨 도시락을 받아들고 기뻐하고 있는 모습.
ⓒ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 등록 후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것과 관련해 한동훈 예비후보는 '보수의 출발점인 대구에서 설득을 시작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대구는 승리의 기억이 있고 적에게 이 땅을 내주지 않고 끝까지 지켰던 애국심의 상징"이라며 "제 정치의 출발은 여기 대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저를 비토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면으로 그분들을 설득할 것"이라며 "우리가 왜 이겨야 하는지, 그리고 왜 제가 이길 수 있는지를 대구에서부터 설명하고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후보군 일부가 '빅텐트'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경선에 집중할 때"라며 "연대의 문제는 다음 단계"라고 짚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경쟁 과정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러면서 "정치공학적으로 접근을 하고 정치공학적으로 만들어가는 순간 대의가 흩어진다"며 "저는 나라를 위하고 국민이 먼저인, 모든 사람들과 정치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지금은 국민의힘 경선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청년들과의 대화에서는 검사 출신이 다시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동훈 예비후보는 "검사로 근무할 당시 제가 불공정했다든지 누구 편을 들었다든지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저는 맹목적으로 누구를 추종하거나 시키는 대로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런 점들 때문에 제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하나는 줄 세우기 같은 것 하지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국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면 제가 다치고 손해를 보더라도 그 길로 갈 것"이라며 "저는 검사 출신들과는 반대의 정치를 이미 보여왔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으로서 국민들한테 배우면서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오후 대구 중앙로역 안에 있는 기억의공간을 찾아 무릎을 꿇고 앉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현장이 재현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조정훈
앞서 대구지하철참사가 발생했던 중앙로역 기억의 공간을 찾아 추모한 한동훈 예비후보는 "저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 위험한 나라가 되는 것을 막겠다는 일념으로 왔다"며 "제 각오를 다지기 위해 그곳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꽤 오래 지났으니까 국민들은 많이 잊었겠지만 대구 시민들은 그 지하철 참사를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며 "오늘이 세월호 11주기이기도 하고 이런 일들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대로 보호받지 못해서 피해자가 되신 분들이 계신 것"이라며 "그런 분들이 생기지 않도록 정치가 더 잘해야 될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더 안전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동훈 예비후보의 일정 중엔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따라다니며 환호를 보냈다. 중앙로역 3번 출구에서부터 지하의 '기억의공간'까지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한동훈"을 연호했고, 수성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들과의 대화에도 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