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광주, 오늘은 울산... 한덕수의 노골적인 '대권 행보'

김경년 2025. 4. 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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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노골적인 대권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인 15일 광주의 자동차생산업체 기어오토랜드를 방문한 데 이어 16일 오후엔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하고 조선업계 관계자와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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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대정부질문·세월호기억식은 불참... 시민단체 "내란 2인자 방문 거부"

[김경년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다산정약용함을 살펴보고 초계함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정조대왕급 2번함 '다산정약용함' 설명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HD현대중공업 권오갑 회장(오른쪽) 등과 정조대왕급 2번함 '다산정약용함' 설명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노골적인 대권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인 15일 광주의 자동차생산업체 기어오토랜드를 방문한 데 이어 16일 오후엔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하고 조선업계 관계자와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이 방문은 당초 총리실 측이 배포하는 주요 주간 일정에는 없는 것이다.

한 대행은 국회에 아무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열리고 있는 대정부질문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영호남의 대표 기업체를 방문했다.

더구나 16일은 세월호 11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기억식이 열리고 있어서, 국정 최고 책임자인 한 대행이 미증유의 대참사로 인해 상처를 입은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는커녕 자신의 대권 행보에만 관심이 있다는 비난을 받게 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권오갑 회장과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6일 결식 아동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해온 울산 뚠뚠이 돈가스에서 사장과 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지스함 건조 현장 둘러보고 결식아동 지원식당도 방문

한 대행의 울산 방문은 미국의 관세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있는 조선업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전화통화에서 한-미간 3대 협력과제 중 하나로 LNG·무역균형과 함께 조선업을 꼽은 바 있다.

한 대행은 이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 등 동맹국과 우선적으로 협상한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우리가 부담할 관세 등을 최소화하고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협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한·미간 조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정부가 조선업 재건의지를 강력히 밝히고 있다"며, "우리 조선업은 높은 기술력과 숙련된 인력, 선진 인프라 등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만큼, 한미간 협력 강화는 양국의 상호 이익을 증진하며 우리 조선 산업의 재도약을 이끌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행은 최신 이지스 구축함 '다산정약용함'을 건조 중인 도크를 시찰하고 "회사들이 다 이 근처에 있냐"고 질문했고, 권오갑 HD현대중공업 회장은 "3천개 정도 협력사가 부·울·경에 다 있고, 군함을 만들기 위해 250개 정도 협력사가 조립하는 방식이라 거의 국산화가 가능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 대행은 울산중앙전통시장에 들러 결식 아동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해 온 식당을 방문해 "15년 동안 한결같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돈가스를 마련해주셨다고 들었다"며 "그런 일을 해오신 것이 정말 존경스럽고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전날 광주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00원 백반'을 제공하는 식당에 손편지를 전달하며 식재료를 후원했다.

"민주적 정당성 없는 권한대행 업무는 현상유지 머물러야"

한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울산운동본부 회원들은 이날 오후 1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한 대행의 방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정권이 일으킨 내란을 연장하고 있고, 민주적 정당성이 없는 내란 2인자 총리의 울산 방문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한 권한대행은 차기 정부 출범이 불과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62조 원이 넘는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을 시도하며 국민적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민주적 정당성이 없는 권한대행의 업무는 최소한 현상유지에 머물러야 한다는 점에서 월권이며, 또다른 헌정질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울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울산 방문을 항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울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울산 방문을 항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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